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의 2021년 4분기 실적이 28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나온다.
증권가에선 호성적을 기대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3분기처럼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을 것으로 본다. 2021년 3사 합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통신과 비통신 사업에서 두루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4분기 3사의 설비투자(CAPEX) 규모와 통신망 마비 사태가 발생한 KT의 보상액이 관건이다.
이통 3사의 2021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그해 1~3분기처럼 호조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해당 분기 각사의 영업이익 추정치로 SK텔레콤은 2380억원, KT는 2941억원, LG유플러스는 2070억원을 내다봤다. 이 경우 3사 합산 영업이익은 7391억원이다.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모두 1조원을 돌파했던 것과 비교하면 적다. 앞서 이통 3사는 1분기에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 3분기 1조591억원의 합산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20년 4분기 3사 합산 영업이익이 6734억원인 것과 비교해서는 9.76% 늘었다. 통상 4분기가 이통 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것을 감안할 때 실적치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 받는 이유다. 이통 업계는 통상 4분기에 계절 요인에 따른 설비투자(CAPEX)와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의 지출이 있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전망치를 토대로 이통 3사의 2021년 연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겼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3사가 통신 사업과 비통신 사업에서 고루 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이통 3사는 지난해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가 2000만명을 돌파하면서 통신 사업에서 실적을 올렸다.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3·플립3 등 삼성전자 주력 모델과 애플 아이폰13 시리즈 등 5세대(5G) 이동통신 지원 단말이 소비자 호응을 얻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 결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세를 보이며 그해 3분기 기준 3사 평균 3만1352원을 기록했다.
증권 업계는 이같은 통신, 비통신 사업 성장세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기업분석 보고서에서 LG유플러스와 관련해 "구조적인 5G 가입자 성장과 MVNO(알뜰폰) 사업 확대에 힘입어 무선 수익이 전년 대비 3% 성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비통신 부문 사업 전략이 가시화하면 2023년 이후 성장도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통 3사가 2021년 4분기 집행한 CAPEX 규모는 주목 요소다. 앞서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11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연말까지 그해 CAPEX 규모를 2020년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3사가 2021년 1~3분기 집행한 CAPEX는 4조827억원이다. 2020년 규모인 8조원대로 확대하려면 4분기에만 1~3분기와 동일한 CAPEX를 집행했어야 한다.
KT가 10월 발생한 전국 단위 인터넷 장애 보상액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을 지도 관심을 받는다. 증권가에선 해당 보상액이 2021년 4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만 전체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0월 발생한 네트워크 오류 관련 보상금 330원이 매출 차감 형태로 반영돼 무선 및 ARPU에 영향을 줄 것이다"라며 "4분기 매출은 6조40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늘고 영업이익은 3514억원으로 124.7% 증가해 컨센서스(3012억원)를 웃돌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