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기업이 첨단화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에 2022년에도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IT인재 영입에 나선다. 완성차는 최근 전동화와 더불어 자율주행 기능 발달 등으로 점차 이동수단의 범주에서 벗어나 첨단 정보통신(ICT) 기술을 보유한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맞춰 부품과 완성차 탑재 솔루션에 요구되는 ICT 기술과 성능 수준도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는 2월 현대엘리베이터와 구글, 삼성 등에서 근무한 IT전문가인 김성진 전무를 영입해 최고디지털책임자(CDO)로 앉혔다. 한국앤컴퍼니 CDO는 디지털전략실의 수장이다.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그룹사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자리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구센터인 테크노돔 전경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연구센터인 테크노돔 전경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타이어 그룹은 꾸준히 연구개발(R&D)과 영업 분야 등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접목을 추진해왔다. 타이어 컴파운드 성분을 입력하면 빅데이터 기반의 AI가 물성을 예측하는 ‘버추얼 컴파운드 디자인(VCD) 시스템', 디지털 센서를 사용한 자동화 검수 공정(AIP) 등이 대표적이다.

전통 제조업 중심의 타이어 산업은 최근 모빌리티 격변과 비례해 빠른 속도로 첨단화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공차중량이 더 무거운 전기차의 대두로 인해 과거보다 더 높은 내구성과 성능을 요구 받게 됐다. 이에 타이어 기업 등은 상품성 강화 등을 위해 최적의 원료 조합 도출 등을 위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개발 프로세스 도입에 나서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김 전무는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의 최고디지털책임자로 부임한 만큼 계열사의 전반적인 디지털 혁신을 이끌게 된다"며 "현재 설정된 한국앤컴퍼니와 계열사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강화하고 신규 모델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안후이성 연구개발(R&D센터) 전경 / 폭스바겐 차이나
폭스바겐 안후이성 연구개발(R&D센터) 전경 / 폭스바겐 차이나
완성차 기업도 IT, SW 인재 영입에 여념이 없다. 폭스바겐은 주요 해외판매처인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2021년부터 중국 내 R&D 관련 인력을 확대하는 중이다. 안후이성의 R&D센터 현지 인력 규모를 2025년까지 500명쯤으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랄프 브랜스테터 폭스바겐 CEO는 "중국 현지에서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연구 개발을 할 수 있도록 사업 형태를 바꿀 계획이다"며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인터넷 연결, 자율주행 등을 보유한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현대차 그룹도 그룹사 전방위적으로 첨단 모빌리티화를 위한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2021년 연초보다 1472명의 인력을 추가로 확대해 몸집을 키웠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자동차 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솔루션 관련 전문 계열사다. 올해 SW 관련 인재를 대거 채용하겠다고 선언했으며 2022년에도 관련 인재 등용에 나서는 중이다.

현대오토에버는 2022년 1월부터 일찌감치 어플리케이션, 시스템최적화, AI플랫폼, 데이터분석 등 다양한 SW 분야 경력 인재 채용에 나섰다. 경력 인재 채용 이후에는 신규 채용도 진행하며 즉시전력감 인력과 미래 육성 인력까지 모두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