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이하 FPGA) 선도기업 자일링스(Xilinx)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수를 통해 AMD는 양사의 통합된 CPU, GPU, FPGA, 어댑티드 SoC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성능 컴퓨팅 분야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는 계획이다.

자일링스는 FPGA를 처음 발명한 로스 프리먼과 팹리스 방식의 기틀을 다진 버니 본더슈미트가 1984년에 설립한 비메모리 반도체 전문기업이다. 사용자가 직접 기능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FPGA 분야의 업계 1위 기업으로, 인텔이 인수한 알테라(Altera)와 더불어 클라우드 시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더욱 주목을 받는 FPGA 시장을 이끌어왔다.

AMD가 FPGA 분야 선도기업 자일링스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 AMD
AMD가 FPGA 분야 선도기업 자일링스의 인수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 AMD
AMD는 자사의 미래 전략 및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지난 2020년 10월 27일 자일링스 인수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350억 달러(39조4275억 원)다. AMD와 자일링스 양사는 이번 거래가 양사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함으로써 진정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선도 기업 중 하나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AMD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가 일부 겹치는 데이터센터 등에서 불필요한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2022년 비재무회계 이윤(non-GAAP margin), 비재무회계 주당 순이익(non-GAAP EPS),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MD CEO 리사 수 박사(Dr. Lisa Su)는 "이번 자일링스 인수합병은 AMD가 다양한 제품군과 차별화된 IP, 선도적인 기술력으로 HPC 및 어댑티브 업계 리더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AMD는 자일링스가 보유한 업계 최고 수준의 FPGA, 어댑티브 SoC, AI 엔진, 소프트웨어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으로 강력한 HPC 및 어댑티브 컴퓨팅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약 135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지능형 디바이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빅터 펭(Victor Peng) 자일링스 전 CEO는 인수합병 이후 새롭게 개설된 AMD 어댑티브 임베디드 컴퓨팅 그룹(Adaptive and Embedded Computing Group, 이하 AECG) 사장으로 취임한다. AECG는 인수합병으로 더욱 커진 AMD의 회사 규모와 CPU, GPU 등 폭넓은 AMD 솔루션을 기반으로 FPGA, 어댑티브 SoC, 소프트웨어 로드맵 수행에 주력할 계획이다.

빅터 팽 사장은 "내장형 인공지능(embedded AI) 기술을 탑재한 커넥티드 디바이스와 데이터 집약적 애플리케이션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보다 뛰어난 효율성과 호환성을 갖춘 고성능 컴퓨팅 솔루션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다"라며 "AMD와 자일링스는 광범위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어댑티브 컴퓨팅 플랫폼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새로운 컴퓨팅 시대에 발맞춰 역량을 더욱 빠르게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AMD의 인수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기존 자일링스 주주는 보유 중인 자일링스 보통주 1주당 AMD 보통주 1.7234주를 배당받게 된다. AMD는 소수점에 해당하는 지분은 현금으로 환산하여 지급할 계획이다. 인수합병에 따라 자일링스 보통주는 나스닥(NASDAQ) 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