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부터 시작된 신(新)유통 혁명은 우리 생활 곳곳을 변화시키고 있다. 과거 상상하지 못했던 당일배달, 새벽배송 등은 소비자에게 일상적인 부분이 됐다. 이런 신유통 혁명에서 주목받는 개념은 ‘라스트 마일’, 소비자에 상품을 전달하는 마지막 단계다. 소비자가 유통 혁명의 편익을 쉽게 느낄 수 있고, 기업도 변화를 직접 체감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유통 혁명이 라스트 마일처럼 한 부분에만 국한해 파악할 수 있는 것일까. 물류·유통은 거대한 싸이클의 산업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해 지나치는 부분도 여전히 많다. 소비자에 상품을 건네는 마지막 만큼, 상품을 적재·출발시키는 물류의 첫 단계의 효율성을 로봇자동화 등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IT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국적의 물류 로봇자동화 기업 오토스토어의 한국지사를 이끌고 있는 김경수 오토스토어 코리아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급변하는 한국 e커머스 시장과 신유통혁명, 이와 연관된 로봇자동화 솔루션의 중요성에 대한 견해를 공유했다.
특히 그는 최근 로봇자동화 솔루션이 가져다 주는 편익에 대해 중소, 영세 사업자들이 더 자세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형 물류센터에 도입된 로봇자동화 설비는 초기비용이 많이 들었다면, 큐브형 스토리지 등 최근 각광받는 물류솔루션은 소규모 구역별로도 적용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조립식 큐브형 스토리지는 5~6평 내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개인 창고만 아니라 작은 사무실 에서도 로봇자동화 창고를 구현할 수 있다"며 "구형 로봇자동화설비는 초기비용도 많고 고정형이라 이동이나 확장도 어려웠지만, 현재의 로봇자동화 설비는 현재 사업규모에 맞는 사이즈로 시작해 성장에 맞춰 증가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3~4년전만 하더라도 유럽 쪽 3PL 기업에게 로봇자동화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면 비웃는 곳이 많았다.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그러나 현재 대부분 3PL 업체가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다. e커머스 발전으로 풀필먼트 서비스가 생기고, 3PL의 담당 영역이 커지면서 물류센터·창고 내 복잡도가 증가해 이를 관리하고 효율화 시키는 것이 필요해졌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e커머스의 확대로 한 기업과 물류센터에서 담당하는 상품 수요와 종류가 늘어나면서, 이를 선별하고 가져오는 단순해 보이는 작업도 더 이상 쉽지 않다. 과거처럼 파트타임 사원을 고용으로 운영하는 비효율이다.
물류 센터의 비효율이 증가하면, 소비자로 향하는 상품의 전달도 늦어지며, 기업의 불필요한 비용도 늘어난다. 국내 물류, 유통 시장이 로봇자동화 솔루션의 중요성과 효율성의 이점을 빨리 깨달아야 하는 이유다.
김 대표는 "단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물류센터, 창고 효율화 등을 통해 상품이 빨리 출고될 수록 소비자에게 배송되는 속도도 빨라진다"며 "로봇자동화는 현재 e커머스 업체에 요구되는 필수 특성인 ‘신속성’과 ‘정확성’을 실현하고, 비용 절감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국내 물류센터 등에 적용된 로봇자동화 솔루션은 신생아 수준에 가깝지만, 앞으로 e커머스 시장 확대에 따라 프로세스 자동화를 위한 로봇자동화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물류자동화 #로봇자동화솔루션 #e커머스# 로봇 #풀필먼트자동화 #3PL #4P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