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 중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2에 참여해 국내 차세대 통신과 메타버스 사업 성과를 소개하는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미국과 핀란드, 인도네시아 등과 만나 5세대(5G)와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알리며 사업 협력 방안도 제안했다.

임혜숙 장관이 MWC 2022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임혜숙 장관이 MWC 2022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 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임혜숙 장관이 MWC 2022 2일 차인 1일(현지시각) 모바일 부문의 미래 전망(What’s next for the Mobile Sector)을 주제로 열린 장관급 프로그램에서 기조연설을 했다고 2일 밝혔다.

임 장관은 ‘B2G(beyond 5G)와 6G: 디지털 대항해 시대를 향하여'를 주제로 이번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후 거둔 성과를 소개하면서 28기가헤르츠(㎓) 5G 백홀을 활용한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사업을 설명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진행하는 농어촌 5G 공동망과 이음5G(옛 5G특화망) 등의 여러 사업 노력도 소개했다.

임 장관은 "과거 대항해 시대는 배를 타고 누비며 신대륙을 개척했다. 미래 시대는 B5G 등 고도화한 통신 기술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이 융합해 가상 융합공간(메타버스)으로 대표하는 디지털 신대륙을 개척하는 디지털 대항해 시대가 될 것이다"라며 "세계 각국이 디지털 대전환 과정에서 소외되는 국가나 사람 없이 전진할 수 있도록 디지털 포용의 가치를 실천하며 협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임 장관은 기조연설에 앞서 MWC 2022 전시장을 방문, 디지털 대항해 시대를 위한 미래 기술 발전 방향을 살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퀄컴, 에릭슨, 인텔 등 주요 국내외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21개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방문했다. 이번 MWC에 참여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간담회도 개최해 국내 기업을 격려하면서 향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임 장관은 또 전시회 기간에 미국, 핀란드, 인도네시아와 양자 면담을 진행해 정보통신기술(ICT) 협력을 논했다. 임 장관은 제시카 로젠워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장을 만나 한국이 2010년부터 소규모 농어촌 마을에 초고속 인터넷망을 설치한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이 낙후 지역의 초고속 인터넷 접근성을 높이고자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할 때 국내 기업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제안도 더했다.

티모 하라카 핀란드 교통통신부 장관과는 양국의 5G 현황을 상호 공유하면서 6G로 대표하는 차세대 통신 부문에서의 양국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임 장관은 조니 게라드 플라테 인도네시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에게 한국의 28㎓ 백홀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 사례를 소개하면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지하철 2호선을 신설할 때 한국 사례가 공유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도 전했다.

임 장관은 2일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을 면담해 메타버스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임 장관은 "6G, 메타버스 등을 통한 디지털 대전환 미래상을 함께 구상하면서 기술 변화에 대비하려면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우수 ICT 기술을 통해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선도하고 국가 협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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