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내부가 최근 임금 지연 지급 문제로 시끄럽다. 2월 일부 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했던 보상 일정을 갑자기 미루며 빈축을 샀다. 회사 측은 더 나은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시일을 늦췄다고 밝혔지만, 내부에서는 1~2월 퇴사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사 측이 일부러 지급일을 늦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롯데정보통신 인사팀은 2월 급여가 나오기 직전인 2월 23일 ‘캐치업 지급 일정 지연' 메일을 내부 직원에게 돌렸다. 인사팀은 "대상 기준, 적용 기간, 적용 방법 등에 대한 인사위원회 심의, 현장의견 수렴 등을 하는데 필요한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해 부득이 2월 급여에 캐치업 보상을 반영하기 어렵게 됐다"며 "확정된 내용은 3월 14일 메일로 안내하고, 3월 급여에 미지급분을 포함해 지급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롯데정보통신 한 직원은 "인사제도가 5월에 바뀌었고 후속 계획을 11월에 공지했는데, 인사팀의 얘기처럼 검토를 하는데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했다는 것은 변명일 뿐이다"며 "파트너사 대금을 조기 지급할 만큼 자금 사정도 괜찮을 것을 고려할 때, 1~2월 퇴사자들이 많으니 해당 인원에 대한 보상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 판단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 측은 일부 직원들이 오해를 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임직원에 대한 더 나은 제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보상 지연의 이유는 자금 사정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며 "더 나은 제도를 마련하려다 보니 지급이 늦어졌으며, 14일 안내 메일과 함께 설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캐치업 보상은 승진을 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3월 정기 인사 시즌과 2월 성과급 지급 일정 등 사정을 고려해 지급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며 "직원들의 오해가 커지지 않도록 제대로 설명하려 한다"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