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명마의 발을 가진 대형 황소, 람보르기니 우루스

입력 2022.03.27 06:00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에서 개발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우루스를 마주한 순간 스포츠카로 유명한 람보르기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람보르기니의 성능과 아이덴티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은 오히려 우루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람보르기니의 아이콘인 ‘황소'와 너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도, 내부에서 들리는 엔진음은 우르스가 비싸기만한 것이 아닌 범상치 않은 차라는 것이 단번에 알려줬다.

IT조선이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외관 / 이민우 기자
IT조선은 3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람보르기니의 우루스를 트랙 주행으로 시승했다. 시승차인 우루스는 4륜구동에 V8기통 엔진, 8단 자동(DCT) 변속기를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도달에 걸리는 시간은 3.6초이며, 최고속도는 시속 305㎞까지 낼 수 있다. 외장 색상은 펄 캡슐 디자인으로 아란시오 보레알리스(주황색)가 적용됐다.

우루스는 현재 람보르기니 유일의 SUV다. 단, 일반적인 SUV와는 궤를 달리한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격인 카이엔도 고성능 SUV지만, 우루스는 ‘슈퍼(S)’라는 단어 하나가 더 붙는 SSUV다. 앞서 제원에서도 설명했듯, 다른 스포츠카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주행성능을 보유했다.

IT조선이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축면 / 이민우 기자
우루스의 몸집은 전장 5112㎜, 전폭 2016㎜, 전고 1638㎜에 휠베이스는 3003㎜에 육박한다. 다른 차량과 비교하자면, 포드 익스플로러(전장 5050㎜, 휠베이스 3025㎜)가 아우디 전기차인 RS e트론 GT(제로백 3.6초)처럼 주행하는 격이다. 우루스(현대 황소의 조상 격인, 고대 들소를 뜻함)라는 이름처럼 육중한 몸이지만, 발과 영혼은 부케팔로스나 적토마 같은 명마인 ‘SUV의 탈을 쓴 스포츠카’인 셈이다.

실제로 트랙 주행에서 경험한 우루스의 능력은 다른 스포츠카와 비교해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엔진을 밟는 순간 V8기통 엔진의 중후하면서도 경쾌한 울림과 함께 차체가 뻗어나갔다. 코너링과 헤어핀 상황도 안정적으로 고속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도 차체가 밀리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덕분에 앞에서 주행하는 고성능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쫓는 것에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

특히 직선 주행 코스에서 맛볼 수 있었던 가속력과 최대속력은 특별했다. 인제 스피디움에는 600m이상의 최대 직선 주행 코스가 있는데, 악셀을 최대로 밟고 달리자 삽시간에 최고 시속 210㎞ 중반까지 상승하는 속도감과 가속력을 느낄 수 있었다. 공차중량 2200㎏과 큰 몸집과 어울리지 않는 가속력과 속도다.

IT조선이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승한 람보르기니 우루스 차량 외관 / 이민우 기자
4륜 조향 시스템을 탑재한 만큼, 안정감 역시 뛰어나다. SUV와 스포츠카라는 양대 장점을 흡수한 우르스답다. 우르스에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에 탑재됐던 사륜조향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뒷바퀴도 최대 3.0도까지 조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선회 궤적이 작아져 우수한 코너링 능력과 복원력을 가진다.

인제 스피디움 트랙을 우루스로 내달리는 도중 오버스티어(차량이 핸들링 조작보다 더 많이 회전하며 안쪽으로 도는 현상)가 발생하는 아찔한 상황도 겪었다. 후미에서 앞의 인스트럭터와 RWD, RWD 스파이더와 벌어진 거리를 좁히려다 발생한 상황이었다. 빠르게 코너를 탈출하며 감속을 위해 순간 브레이크를 밟는 과정에서 관성과 압력차로 뒷바퀴 접지력이 상실돼 벌어진 상황이었다.

몇 번 겪어보지 않았던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차량 본연의 성능과 복원력을 믿고 침착하게 핸들과 페달을 조작하자 우르스는 빠르게 균형을 되찾았다. 오히려 차의 뒷부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탄탄한 안정감이 느껴지는 듯 했다. 마치 우루스가 운전자에게 "괜찮아, 날 믿어"라고 이야기 하는 것 같은 경험이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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