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데이터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클라우드로 전환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는 세제 지원과 육성책을 기반으로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확산하기 위한 정책을 내놨다. 기업들은 미래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산업의 비전을 제시하며, 공공·민간 등 고객 요구에 최적화 된 자사 클라우드 시스템을 소개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IT전문 매체 IT조선은 30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비즈니스 시장의 현주소를 살피고 기업들의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공유하는 클라우드 2022 데이터 드리븐 행사를 개최했다. IT조선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온라인 웨비나 형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한 결정인데, 예정했던 발표자 중 일부는 코로나19에 확진된 상황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는 행사 당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코로나19 위급 상황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번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기조 발제와 세션1·2, 토론회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클라우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클라우드네이티브 ▲DX ▲보안 ▲퍼블릭 클라우드 ▲공공/금융 클라우드 ▲대형 SI ▲PaaS ▲AI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발표가 이어졌다.

왼쪽부터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김은주 NIA 클라우드 기술지원단장,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IT조선 DB
왼쪽부터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김은주 NIA 클라우드 기술지원단장,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 IT조선 DB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추진"
한동진 지슨 대표 "무선 백도어 위협 피할 수 없다면 대응법 찾아야"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새 정부 기조에 맞춰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 정책과 세제 지원 등 클라우드 인센티브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실장은 "디지털 대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변화의 물결이며, 그 중심에는 바로 클라우드가 있다"며 "모든 공공 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을 허용하는 민간 클라우드 퍼스트(First) 원칙을 정착하고, 클라우드 서비스 특성에 맞도록 예산 제도를 개선해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왔다. / IT조선 DB
박윤규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이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컨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왔다. / IT조선 DB
조원우 메가존클라우드 대표는 ‘클라우드와 비즈니스 미래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며 인공지능(AI),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모두 결합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조 대표는 "IoT(사물인터넷)로 세상의 모든 사물이 연결되듯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가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과 api 등의 다양한 기술을 통해 빠르게 조합되고 활용될 수 있다"며 "이제 클라우드와 디지털이 어느 한 플레이어의 독점적 움직임이 아니라 전체적인 생태계와 함께 움직여야 하는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진 지슨 대표는 ‘무선 백도어를 이용한 데이터 탈취 및 대응법'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국내외 무선 백도어 위협 사례를 전하며 대응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무선 스파이칩 존재 여부는 공격이 개시됐을 때 파악할 수 있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도 낮아 장기간에 은밀하게 해킹이 이뤄진다"며 "한번 뚫리게 되면 1대의 서버 보안 누수가 3200대의 감염으로 이어져 전체 내부망 보안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 스파이칩에 불법 무선 전파를 24시간 실시간 탐지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2022 데이터 드리븐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장인수 베스핀글로벌 한국총괄 대표/유튜브 테크잼 연구소 캡쳐
클라우드 2022 데이터 드리븐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장인수 베스핀글로벌 한국총괄 대표/유튜브 테크잼 연구소 캡쳐
장인수 베스핀글로벌 한국총괄 대표는 수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클라우드 세상의 성공 열쇠로 SaaS를 꼽았다.

장 대표는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예상 매출액은 586조원인데 2025년에는 168% 성장해 98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IT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다"고 예측했다.

 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본부장 겸 부사장 / IT조선DB
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본부장 겸 부사장 / IT조선DB
나정옥 한국오라클 부사장 "OCI 통한 성공적 클라우드 환경 구축 자신있다"
김명신 NHN CTO "클라우드 네이티브 도입하라"

세션1 스타트를 끊은 나정옥 한국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본부장 겸 부사장은 "오라클은 고가용성 데이터베이스(DB), 위험안전프로그램(RAC), 엑사데이터(Exadata)를 제공하는 유일한 클라우드 벤더다"라며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된 엑사데이터는 고객의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고, 오라클이 운영하는 방식의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안정적이고 높은 성능의 클라우드 환경을 유지 시키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정애 한국MS 매니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유연한 소프트웨어(SW)·애플리케이션 인프라 구축과 통합 관리·모니터링으로 고객사의 개발 역량 집중을 돕는다"며 "아크를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구독 서비스인 애저 스택 HCI와 함께 사용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노후화된 데이터센터 에서도 유연한 하이브리드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는 클라우드2022 데이터 드리븐 행사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해 발표했다. / IT조선 DB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는 클라우드2022 데이터 드리븐 행사에서 클라우드 네이티브에 대해 발표했다. / IT조선 DB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는 클라우드 네이티브가 필요한 이유로 속도와 효율성, 지속성을 꼽으며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인프라를 빠르게 만들면서도 빠른 대응이 가능해지고, 비용 효율성도 높다"며 "지속적으로 기능을 개선하고 추가해 나가면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엽 LG CNS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빌드센터장(상무)은 "지능화되고 개인화된 최선의 시스템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핵심 성공 요인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텔리전트 프로덕트 ▲애자일 문화 등을 꼽았다.

서기원 SK쉴더스 인포섹 클라우드 사업담당 수석은 "대기업일수록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실제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소극적이다"라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CSP와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MSP 그리고 보안업체 등 셋이 어울려 클라우드가 충분한 기밀성과 신뢰성을 확보했을 때 클라우드의 시대가 더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동규 화웨이 마케팅&솔루션 세일즈 사업부 이사가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와 ’에자일 데이터인프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 IT조선 DB
이동규 화웨이 마케팅&솔루션 세일즈 사업부 이사가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컨퍼런스 발표자로 나와 ’에자일 데이터인프라로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 IT조선 DB
이동규 화웨이 이사 "원스토리지 솔루션 통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
이윤정 SK C&C 리더 "초 개인화 데이터 시대 혁신, 인텔리전트 클라우드가 해답"

세션2 첫 주자로 나선 이동규 한국화웨이 마케팅 & 솔루션 세일즈 사업부 이사는 "기업이 업무별 멀티 클라우드를 사용할 경우 스토리지 사일로(silo·부서 간 소통을 방해하는 장벽)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원 풀(Pool) ▲원 엔진(Engine) ▲원 프레임워크(Framework) 등 특징을 가진 스토리지 통합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전무는 "쌍용정보통신은 비즈니스나 공공 업무의 유연성을 높여 좋은 서비스를 빠른 시간 안에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략은 기업의 클라우드 성숙도를 높이며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윤정 리더가 전동화 EV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IT조선
이윤정 리더가 전동화 EV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환경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IT조선
이윤정 SK C&C 디지털플랫폼 개발그룹 리더는 "SK C&C는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를 통해 고객사가 비즈니스 인사이트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클라우드 온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스노우플레이크의 강력한 데이터 셰어링 기능을 활용하면, 원본 변경이나 복제 없이 권한에 따라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현 나무기술 기술3본부장 이사는 "수많은 기업들이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중 어떤 방법이 자신의 기업에 적합한지 잘 모른다"며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를 오가며 우리 조직에 맞게 변경 가능한 스마트 클라우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메가존소프트 상무는 "이세돌을 이긴 딥러닝 기술이 보다 발전하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이제 인공지능이 회사 내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활용에 애로사항을 겪는 기업이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제안했다.

김미경 메가존소프트 상무는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다. 그의 발표 주제는 ‘AI 개발 대중화 시대’다. / IT조선 DB
김미경 메가존소프트 상무는 30일 IT조선 주최로 열린 ‘클라우드 2022’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다. 그의 발표 주제는 ‘AI 개발 대중화 시대’다. / IT조선 DB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전환사업, ‘클라우드 스럽게’ 진행돼야"

‘공공 시스템 민간 클라우드 전환과 과제'라는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는 공공부문의 민간 클라우드 전환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단순한 이관이 아닌 ‘클라우드스러운' 사업 전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좌장은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한국데이터 법정책학회 회장)이 맡았으며 ▲김명신 NHN 클라우드 부문 CTO ▲이기영 쌍용정보통신 상무 ▲김은주 NIA 클라우드 기술지원단장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이성엽 교수는 "클라우드를 IT관리의 효율성, 비용 절감 등 차원에서 접근하다가 최근에는 데이터, 인공지능(이하 AI) 시대에 중요한 서비스 인프라로 인정하고 있다"며 "정부도 1~3차 클라우드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3차 계획에는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적용하는 내용이 들어있어 여러가지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김명신 CTO는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 우선 적용 정책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NHN의 경우 일본,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고 연내에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며 "이러한 과정에서 공공부문에 민간 클라우드 우선적용 정책이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영 상무는 쌍용정보통신이 1, 3차 클라우드 발전계획을 수주해 수행 중에 있다고 밝히며 "금융, 커머셜 등에 진출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관련 정책의 속도가 조금 더딘 것 같은데 조금만 더 속도를 내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공공시장에서 트레이닝해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더 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은주 NIA 클라우드 기술지원단장 / IT조선 DB
김은주 NIA 클라우드 기술지원단장 / IT조선 DB
김은주 단장은 개정된 클라우드 컴피팅법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부, 지자체, 공공기관이 업무상 민간 클라우드를 우선 도입하도록 노력해야한다’는 노력의 의무가 부과됐다고 강조했으며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전문조달제도였던 디지털서비스전문계약제도가 시행령상 존재하다 클라우드법 상으로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세계 각국 정부들은 단순 전환이 아니라 디지털 정부의 혁신 수단으로 클라우드를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도 인프라 수준의 이용을 넘어 AI, 빅테이터 등 다양한 SaaS를 클라우드스럽게 이용하는 등 적극적인 스마트 클라우드 전략으로 변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클라우드가 데이터, AI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다른 인접 산업 혹은 제도와 융합돼 하나의 큰 산업군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토론을 마무리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