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서비스가 다시 열렸지만 이용자 사이에선 실망의 목소리가 크다. 접속 과정에서 잦은 오류가 반복되는 데다가 기대했던 사진첩 등 데이터 복원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게 끝이었다. 추억은 반가웠지만, 앱 접속 이후 즐길수 있는 콘텐츠는 전무했다. 과거에 꾸몄던 미니룸 모양은 확인 정도만 가능했다. 이를 재미삼아 꾸밀 수 있는 기능은 복원되지 않았다. 과거에 보유했던 도토리 목록이나 이를 이용해 구매했던 BGM리스트, 다이어리 내용도 전혀 확인할 수 없다.
계정찾기와 로그인 과정에서는 잦은 오류가 이어졌다. 싸이월드 개장 소식에 휴면 상태를 풀고자 접속한 이용자들은 앱 설치 자체가 어렵거나 인증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킨 UI를 확인할 수 있는 것 외에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 기능도 없었다.
앱마켓에 이용자 비난이 잇따른 배경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이용자 평점은 2.0점에 불과하다. 한 이용자는 "사용자 UI와 콘텐츠가 유행에 뒤떨어진다"며 "심지어 복구도 안 되어 있고 실망만 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로그인은 먹통이다. 아무리 눌러도 변화가 없다"는 등 기술적 불완전성을 비판했다.
이 같은 지적이 잇따르자 업계 일각에서는 싸이월드의 주력 이용자인 MZ세대의 ‘추억'으로 인한 ‘반짝관심'만을 불러일으킬 뿐, 다시 주요 소셜네트워크 공간으로 부상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로그인한 회원 사진첩은 늦어도 3일 이내에 업로드된다"며 "시간이 걸리는 것은 갑자기 트래픽이 몰려서 대기시간이 발생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진정성에 집중했다"며 "앞으로는 보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며, 싸이월드 이코노미를 확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