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비재무적 요소인 ESG(환경·사회·책임경영)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산으로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제고되면서다.

산림청이 3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에서 실시한 나무 심기 행사.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3월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에서 실시한 나무 심기 행사. /산림청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간한 ‘2021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103개사)의 88.4%는 ESG 경영·투자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ESG 경영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고려하는 기업 중 88.9%는 ESG 경영이 사회공헌활동의 외연 확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메타버스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메타버스가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며 기업이 ESG 경영의 영역을 메타버스로 넓히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환경(E)이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해 탄소 감축에 나설 예정이다. 회의, 발표, 출장 등 탄소 발생을 유발하는 오프라인 활동을 가상 세계에서 대신할 수 있도록 이프랜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향후 SKT는 고객이 ESG 활동에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유영상 SKT 사장은 3월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업과 연계된 ESG 2.0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나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에서 ‘코카콜라 원더풀 아일랜드’를 오픈했다. 원더풀 아일랜드는 메타버스상에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OX 퀴즈를 통해 분리배출법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앙행정기관인 산림청은 3월 메타버스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가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인 세컨블록 내 조성된 가상의 숲에 입장해, 나무 심기에 필요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가상의 나무 1그루를 심는 방식이다. 메타버스에 생겨난 나무 1그루당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는 나무 2그루가 심어진다. 산불 피해지 복원에 사용자가 간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전덕하 산림청 산림자원과장은 "메타버스를 이용한 내 나무 갖기 행사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참여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도 나무 심기에 많은 관심을 보여 내년에는 참여 규모를 늘리고 보다 많은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상에서 사회적 책임(S)을 다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레고와 에픽게임즈는 어린이용 메타버스를 구축해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안전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메타버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가상현실(VR)을 활용해 사회적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잔존 시력이 남아 있는 시각장애인들에게 VR 기기를 통해 영상을 인식하기 쉬운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임국정 기자 summer@chosunbiz.com

조선미디어그룹의 ICT 전문매체 IT조선은 창간 13주년을 맞아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행사 페이지 바로가기)를 진행한다. 사전등록자(사전등록페이지 바로가기)에게는 추첨을 통해 네오스마트펜과 무선충전 마우스 패드를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