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서 후원하는 ‘메타버스 ESG 2022’ 컨퍼런스가 열렸다. SKT와 KT, 서강대학교 메타버스 대학원 등 산학계가 참가해 메타버스의 현재와 미래, 가상세계 내 ESG 방안을 논의했다.
메타버스 산업에서 다양한 혁신을 이끌고 있는 ‘유니티’도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했다. 유니티는 게임 엔진 개발 기업에서 출발해 이제는 제조와 건축,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메타버스의 전령으로 활약하고 있다.
김범주 유니티코리아 에반젤리즘 본부장은 20일 메타버스 ESG 2022에 연사로 나서 ‘메타버스를 위한 기술과 콘텐츠 개발'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참관객들의 메타버스의 개념과 이해를 돕는 한편, 유니티의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활용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김범주 본부장은 "기존에 넷코드 등 게임 이용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개발했던 기술들은 점차 메타버스에 적용되고 있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시뮬레이션 기술이 자동차 훈련과 교육을 위해 쓰인다던지 사용 영역이 점점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의 핵심이자 출발점으로 ‘데이터 시각화'를 꼽았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단어인 ‘메타’와 우주나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다. 메타버스가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인 만큼, 현실 데이터와 가상의 시뮬레이션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경험들이 메타버스 운영의 핵심이자 초석이 된다.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 방법인 채팅이나 표정, 제스처 등이 현실 데이터에 해당한다.
김 본부장은 "벤쿠버 국제 공항 같은 경우 유니티 기반의 디지털 트윈 공항을 만들어 실시간 3D로 시각화해 운영을 효율화하며 ESG 영역을 충족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의류 산업도 현실 세계의 데이터에 기반해 파격적인 디자인의 옷을 가상세계에서 선보이고 있을 수 있도록 하면서, 현실의 의류산업이 발생시키는 의류 폐기물은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캐스트에 사용된 볼류메트릭은 100대 이상의 4K급 고화질 카메라로 움직임과 모습을 역동적이고 사실적으로 담아 360도 입체 영상화하는 기술다. 구현된 3D 세계를 모든 각도에서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스포츠에 적용하면 관객은 스포츠 경기장에 직접 있는 것처럼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격투기 선수가 흘리는 땀과 타격, 테이크 다운을 가상 세계에서 사실처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메타버스가 만들어낸 변화들은 만약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사라지더라도 여전히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우리는 언어보다 제스처, 목소리 톤 등 비언어적인 요소에 의해 더 많은 소통 기회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런 소통을 실시간 3D 기술로 제공하는 유니티의 솔루션이 메타버스에서 앞으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같은 3D 분야 지식으로 만들어졌던 게임과 디지털 트윈이 메타버스란 거대한 키워드 안에 함께 포함되면서, 서로 독자적으로 개발해왔던 기술과 개념을 소통하고 새로운 융합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유니티도 이런 흐름을 잘 파악해 기존에 다른 기업이나 업계에서 개발됐던 아이디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메타버스 시대에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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