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우리 삶의 비중은 99%가 물리적인 환경이었지만, 메타버스에서는 90% 삶이 디지털에서 일어납니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컴투스 최고메타버스 책임자)는 2022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석해 ‘메타버스로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가상에서의 인생이 실제 물리적 인생보다 중요해지는 시점이 바로 메타버스의 ‘특이점(인공지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기점)’이라는 것이다.

창간 13주년을 맞은 조선미디어그룹 ICT 전문매체 IT조선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2022 메타버스 ESG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IT조선이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서강대학교가 후원한 행사다.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 IT조선
박관우 위지윅스튜디오 대표 / IT조선
박 대표는 메타버스를 ‘공간'이 아닌 ‘시점'으로 바라볼 것을 제언했다. 그는 "메타버스 시작점은
월드와이드웹(WWW)을 만들기 전부터 시작됐다"며 "점진적 변화에 가깝고 어느 시점에 이런 물리적인 삶보다 디지털 삶 가상의 삶 중요해지는 시점이 바로 메타버스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인생의 모든 중요한 부분들이 디지털로 이동하는 것이다"며 "일, 친구, 엔터테인먼트, 자아, 쇼핑에 이어 최근에는 자산까지도 디지털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 공간에 사람들을 단순히 모아놓은 것은 메타버스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무인도에 사람을 모아놨다고 도시가 되지 않는 것처럼 단순히 가상의 공간에 사람들을 모아놨다고 메타버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사회, 문화, 경제를 어떻게 구축해 놓을지에 대한 인문학적, 철학적 고찰이 필요하며, 이는 결국 웹 3.0(탈 중앙화와 개인의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컴투스는 자사 메타노믹스 플랫폼인 컴투버스 속에서 이용자들이 업무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서 경제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가상오피스인 ‘오피스월드' 사례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일하고 쇼핑하는 것 외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게임과 공연 같은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지속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블록체인 경제시스템을 구성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집중형 플랫폼이 아닌 자발적 참여 커뮤니티를 구상하고 있다"며 "많은 접속자가 동시 들어오고 같이 생활하고, 같은 공간에서 확장하는 그림을 그려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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