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을 고객사로 둔 LG이노텍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경신했다.

LG이노텍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671억원으로 2021년 동기보다 5.8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9517억원으로 2021년 동기 대비 28.71% 증가했다. 순이익은 2675억원으로 6.41% 늘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도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 모듈과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곡 LG이노텍 본사 전경 / LG이노텍
서울 마곡 LG이노텍 본사 전경 / LG이노텍
이번 실적은 전체 매출의 75%를 견인하는 애플의 아이폰13 판매 호조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 60%쯤을 싹쓸이했다.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월 아이폰 SE3도 출시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학솔루션사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조885억원이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멀티플(3개) 카메라 모듈, 3차원(3D) 센싱 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4150억원의 매출을 올해 1분기 거뒀다. 무선주파수 패키지 시스템(RF-SiP)용 기판과 5G 밀리미터파 안테나 패키지(AiP) 기판 등 5G용 반도체 기판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장 부품의 경우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현상에도 플랫폼 모델(커스터마이징을 최소화하는 범용성 제품) 중심의 개발, 수주 건전성 제고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LG이노텍은 올해 연간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가 예상하는 LG이노텍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7514억원, 1조4629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12.1%, 영업이익 15.7% 늘어난 규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성장은 광학솔루션과 기판소재 사업부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장 부품은 자동차용 카메라를 제외하면 성장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