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과학] 나를 아는 검사, 인바디의 비밀

입력 2022.04.30 06:00

옆집 과학’은 우리 주변과 옆집 등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하고 다양한 현상에 담긴 과학 원리를 소개합니다.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일상 속에 숨겨진 과학은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편집자주>

홈트레이닝, 헬스 등으로 몸을 가꾸는 사람은 ‘인바디’를 직접 사용해보거나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바디는 장시간 검사 없이도 근골격량 등을 측정해줘, 피트니스 센터 등에서는 필수 용품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사용하도록 인바디 기능을 넣은 체중계도 등장했다. 그렇다면 편리하게 인체 성분을 알려주는 인바디의 원리는 무엇일까.

인체에 전류를 흐르게해 조직 구성을 확인하는 체성분 분석 검사 기기 인바디 / 마이인바디
사실 인바디의 정확한 이름은 ‘체성분 분석 검사’다. 체성분 분석 검사를 대중화시킨 인바디의 브랜드의 명칭이 ‘호치키스(스테이플러)’, ‘고프로(액션캠)’처럼, 상표 자체가 보통 명사화된 셈이다.

체성분 분석 검사는 ‘생체전기 임피던스법(BIA)’에 기반한다. 생체전기 임피던스법은 인체에 전류를 흘려보내 현재 보유한 전기 전도율(물체에서 전기가 흐르는 정도)과 전류 저항치(값이 클수록 전류를 쉽게 통과시키지 않음)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근육·내장기관 등 연조직과 지방의 전기 전도율과 전류 저항치가 각기 다르다. 서로 상이한 수분 함량의 차이로 인한 현상으로, 수분이 많은 조직일수록 전기가 잘 통하고 전류 저항치는 낮아진다. 피부와 근육·내장기관 등 연조직은 수분 함량이 70~80%인데, 지방은 20~25% 수준에 불과해 전기가 잘 흐르지 않는다.

따라서 근육·내장기관 등 연조직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인체는 전기 전도율이 높고 전류 저항치는 낮은 수치를 보인다. 이와 반대로 지방의 비중이 근육·내장기관 등 연조직보다 높은 인체는 낮은 전기 전도율과 높은 전류 저항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조직 성분에 따라 전기 전도율과 저항 등이 다른 인체 / 픽사베이
또한, 체성분 분석 검사는 인체 조직의 전자기적 특성을 활용하는 만큼 꾸준히 사용해야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시간대나 사용법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얻을 수도 있는데, 이유는 인체가 몸상태나 자세·동작 등에 따라 수분함량이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음식이나 수분을 공급한 뒤에는 인체의 수분함량이 크게 달라진다. 이런 경우 체성분 분석 검사를 실시해도 정확한 값을 도출하기 어렵다. 실제로는 지방조직이 근육·내장기관 등 연조직보다 인체 내부에 더 적음에도 불구하고, 체성분 측정 검사에서는 비중이 높게 나오는 식이다.

근력 운동 등 고강도 무산소 운동을 한 후 체성분 분석 검사를 하는 경우도 정확한 값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무산소 운동을 한 부위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수분함량이 증가해 해당 부위만 근육량이 높게 나오는 체성분 분석 결과를 받을 확률이 높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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