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가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국정과제에 포함시키며 국방력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기된 군비경쟁과 더불어 차기 정부의 정책까지 더해진 방산업계에서는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4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3일 발표된 ‘윤석열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 ▲제2창군 수준의 ‘국방혁신 4.0’추진으로 AI(인공지능) 과학기술 강군 육성 ▲북 핵‧미사일 위협 대응 능력의 획기적 보강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주요 내용은 AI기반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도입,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구축, 장사정포요격체계(이하 한국형 아이언 돔)의 조기 전력화, 독자적 정보감시정찰 능력 구비 등이다.
아울러 군의 독자 위성 및 유·무인 정찰기 등을 전력화해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등에 대한 상시 감시 능력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차기 정부가 국방력 강화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해당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AI기반의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 도입과 관련해서는 지능형 로봇 및 자율주행 로봇솔류션 기업인 유진로봇과 국방 로봇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로보로보, 방위산업 전문업체인 퍼스텍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와 관련해서는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을 양산하고 있는 LIG넥스원이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또 LIG넥스원은 원거리의 표적을 레이더로 조기에 탐지해 유도탄으로 요격하는 무기인장거리 지대공미사일(이하 L-SAM)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차기 정부의 국방정책의 수혜기업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L-SAM용 다기능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으며 한국형 아이언돔도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또 KAI는 방위사업청과 '백두체계 능력보강 2차사업' 체계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 말까지 노후화된 기존 백두정찰기를 대체할 신형 백두정찰기 4대를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차기 정부의 국방 정책 청사진이 나왔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로 인해 글로벌 군비경쟁이 벌어지고 있고 이에 대한 국내 방산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며 "차기 정부의 정책까지 더해지면 국내 방산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