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이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목표를 내걸고 임기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국가 생존에 필수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축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와 함께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해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도 더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尹 정부 첫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한 이종호, 5대 과제 제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11일 오전 세종시 과기정통부 생각나눔방에서 취임식을 갖고 장관으로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첫 과기정통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과학기술 5대 강국, 디지털 경제 패권 국가라는 담대한 미래를 함께 꿈꾸며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를 위해 임기 안에 다섯 가지 과제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더했다. 과학기술과 디지털 정책 과정 전반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고 임무 지향형·문제 해결형 연구개발(R&D) 등 국가 혁신 시스템을 새롭게 재설계하겠다는 것이 첫 과제다.

둘째는 국가 생존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우주, 바이오 등의 초격차 핵심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일이다. 혁신 원천인 기초 연구를 지속해서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도 더했다.

이 장관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6월)과 8월에 예정된 누리호 2차 발사와 달 궤도선 발사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며 "대한민국 우주 시대도 반드시 열어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셋째는 민간 창의를 바탕으로 디지털 신산업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고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과제다. 이 장관은 세계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바탕으로 AI와 소프트웨어(SW), 메타버스 등 유망 신기술을 활성화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설명도 더했다.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통한 공공과 민간 데이터 연계로 활용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넷째는 세계 최고의 네트워크 경쟁력을 유지하며 사이버 보안 체계를 강화, 디지털 공동 번영 사회를 구현하자는 주문이다. 이 장관은 디지털 경제 기본 인프라인 5세대 이동통신(5G), 6세대 이동통신(6G) 등 네트워크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자 부문별, 지역별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자는 설명도 더했다. 여기에 디지털 리터러시도 보편 수준으로 보장하면서 양질의 우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다짐도 함께다.

이 장관은 "방송·통신 등의 이슈에서 국민 편익을 최우선에 두고 균형감 있게 해결하자"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 예산 투자의 효용성을 극대화해 국가 기술 경쟁력을 제고하는 과제도 있다. 신산업 창출과도 맞닿아 있는 과제다.

이 장관은 "젊은 연구자를 중심으로 전 연령대에서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며 "연구 과제는 물론이고 차별화한 프로그램과 교과목,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인재 양성의 질적 수준을 높일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세종시에 있는 과기정통부 건물 전경 일부 / IT조선 DB
세종시에 있는 과기정통부 건물 전경 일부 / IT조선 DB
"국가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부처인 만큼 조직 문화 혁신 필요"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제시한 다섯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부문 간 소통과 다양한 주체의 협력을 활성화하고, 과학과 데이터 기반의 정책이 모든 분야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부처 간 협업과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장관은 "기술 발전과 더불어 영역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하나의 사업은 여러 조직이 협력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아지는 시대가 되었다"며 "부서 간 화학적 결합과 협력, 나아가 부처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한 시대인 만큼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고 의미 있는 축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서는 상호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경청하며 치열하게 토론하는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게 이 장관 설명이다. 과학기술과 디지털의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특히 도전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종호 장관은 "국가와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부처라는 자부심을 갖고 과감한 도전과 혁신의 자세로 새로운 과기정통부, 더 나은 대한민국 미래를 향해 다 같이 노력하자"며 "저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