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항공교통(UAM) 기업 볼로콥터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진출 목표와 비전을 발표했다. 볼로콥터는 국내에 현지 합작법인(JV) ‘볼로콥터 코리아’를 설립, 기술이전과 자체 생산 등 현지화를 통해 아시아에서 최초로 UAM 상용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비전 선포식에는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최고사업책임자(CCO)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왕 레이 더블유피인베스트먼트(이하, WP) 회장과 티파니 박 WP 공동회장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왕 레이 WP 회장과 티파니 박 WP공동회장,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CCO / 이민우 기자
(왼쪽부터) 왕 레이 WP 회장과 티파니 박 WP공동회장,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CCO / 이민우 기자
크리스티안 바우어 볼로콥터 CCO는 "볼로콥터는 2024년까지 서울에서 100% 전기로 구동되는 항공택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올해 에어택시인 볼로시티 출시를 준비 중이며, 내년에는 국내 최초 블로포트를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설립돼 도심 교통을 위한 단거리 에어택시 ‘볼로시티’와 볼로시티를 탑승할 수 있는 도심 이착륙지인 ‘볼로포트’를 개발했다. 볼로콥터는 20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볼로드론’, 최대 100㎞까지 비행 가능한 장거리 에어택시 ‘볼로커넥터’, 이들을 제어·운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볼로IQ’도 개발 중이다.

볼로콥터는 2019년 ‘eVTOL(수직이착륙)’ 비행체 개발과 관련해 ‘유럽항공안전청(EASA)’의 ‘설계조직인증(DOA)을 받은 바 있다. 2019년 6월에는 에어택시 블로시티 모델 ‘VC200-2’가 최초로 유럽안정청으로부터 에어택시로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2021년 11월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서울김포비지니스항공센텀(SGBAC)’에서 UAM 비행 시연행사를 개최해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시험비행에서 볼로콥터는 지정된 실증 전용 비행로를 따라 3㎞쯤의 선회비행을 마쳤다.

볼로콥터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기 에어택시를 운항할 예정이다. 볼로콥터에 따르면 현재 2인용 에어택시는 한번 충전으로 최장 35㎞를 갈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다. 볼로콥터는 이를 통해 서울 강남역에서 경기도 화성 동탄역까지 20분만에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볼로콥터 관계자는 "볼로콥터는 운용, 안전 인증 노하우 등 UAM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선두기업으로, 국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갈 자신이 있다"며 "오는 2035년 약 2750억 달러(약 330조원)로 예상되는 글로벌 UAM시장에서 넘버원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