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과 전쟁, 중국 주요도시 봉쇄 등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주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제조업체는 생산을 늘리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전경 / 삼성전자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사업장 전경 / 삼성전자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분기에 낸드 공급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낸드 웨이퍼 가격이 5월부터 떨어졌다"며 "이 추세라면 3분기 낸드 웨이퍼 가격이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또 "클라이언트 SSD, eMMC, UFS 등의 제품 가격이 2분기보다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보합세를 보일 것이다"라며 "전반적인 낸드 가격은 0~5% 소폭 상승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전자제품의 소비자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노트북은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 등 영향으로 수요가 많았지만, 올해는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생산량도 중국 정부의 도시 봉쇄 영향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전반적인 수요 약세에도 제조업체들이 생산 확대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말 중국 시안이 봉쇄되면서 낸드플래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당초 생산량 확대 계획을 그대로 유지 중이다.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長江存儲)도 웨이퍼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D램 현물가격도 중국의 도시 봉쇄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간다. 6일 기준 D램 현물가격은 제품별로 1주 전과 비교해 0.3~0.6% 내렸다. 반도체 업황을 나타내는 DXI 지수도 0.5% 하락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