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대한항공, ‘2Q 실적・M&A 심사’ 난기류 우려

입력 2022.05.13 06:00

대한항공이 1분기 역대급 실적으로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에서 벗어나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하지만 산재한 부정적 요소들이 2분기 실적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두되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 작업도 난기류를 만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기준 ▲매출 2조8052억원 ▲영업이익 788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0%, 영업이익은 무려 553%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당초 증권가에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6000억원대로 전망했었는데 이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대한항공의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배경으로는 화물노선 사업의 호조 및 여객 수요 회복이 꼽히고 있다. 대한항공 화물노선은 1분기 매출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여객노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3598억원으로 집계됐다.

세척 중인 대한항공 여객기 / 대한항공
대한항공의 비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2분기 산재한 악재에 발목을 잡힐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더딘 해외 여객 수요 회복이다.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4월 국제선 이용객은 64만4000명이다. 전달 대비 55.4%, 전년 동월 대비 259.8%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월 국제선 이용객이 744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며 10분의 1 수준도 되지 않는다.

항공업계에서는 번거롭고 비싼 해외입국자 유전자 폭증(이하 PCR) 검사가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해외 여행객은 현지와 국내에서 최소 3차례의 PCR 검사 등을 받아야 하며 그 금액도 4인 가족 기준으로 100만원 수준이다.

고유가 역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고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항공사의 고정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연료비는 항공사 매출 원가에서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류할증료도 높아졌다. 5월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4월 대비 3단계 상승한 17단계다. 편도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3800만에서 25만61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부과된다. 비싼 유류 할증료가 해외 여행 수요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고용지원금 지급 중단도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한항공은 2020년 4월부터 2년간 정부로부터 평균 임금 70%에 달하는 휴업 수당 90%를 지원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3년 연속 고용지원금 지원을 제한하는 현행 법률과 지난해 흑자 전환 등을 근거로 해당 지원이 종료됐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은 분기당 수백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안내데스크 / 인천공항공사
2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과 함께 아시아나항공과 인수・합병과 관련한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는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으며 현재 미국, 중국, 유럽연합(이하 EU) 등 6개 경쟁당국으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양사의 시장점유율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제한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업결합 승인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최근 미국, 중국, EU의 심사 기조가 강화돼 결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법무부는 양사의 기업결합 심의 수준을 ‘심화'로 높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중국은 한・중 노선 독과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U의 경우 경쟁 항공사들이 운수권·슬롯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외 각국의 입국 제한 완화 조치 확대로 여객 수요 회복 가속화 기대하고 있다"며 "수요 회복의 강도는 노선별・지역별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되며 주요 취항지의 방역지침 변동 상황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국제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80% 이상 비행기가 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승무원, 공항직원 등 여객관련 직원은 휴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건비가 더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며 "인건비, 고유가 등 고정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과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사내에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별도의 조직을 만들어서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경쟁당국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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