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를 위해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진행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K-UAM GC) 선정 경쟁에 뛰어든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포함한 이동통신 3사가 모두 대규모 실증사업을 따내고자 행보에 나서며 정부 주도 UAM 시장 경쟁이 본격화했다.

UAM은 30m~600m(미터) 고도 하늘길에서 에어택시 등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체가 사람을 나르는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다. 대도시권에서 발생하는 지상 교통난을 해소하면서 빠른 이동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전경 일부 / 김평화 기자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 전경 일부 / 김평화 기자
KT, 국토부 주도 UAM 실증사업 뛰어든다

12일 통신 업계 말을 종합하면, KT는 국토부가 접수 중인 'K-UAM GC 실증사업' 사업자 선정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참여 의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다 5월 접수 마감을 앞두고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K-UAM GC는 국토부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를 앞두고 이를 실현하고자 진행하는 대규모 실증사업이다. UAM 신기술과 연구·개발(R&D) 성과물 등을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실험하는 것이 주요 사업 내용이다. UAM 안정성을 검증하면서 국내 여건에 맞는 운영 개념과 기술 수준을 마련하는 데 목적을 둔다. 1단계(비행시험장)와 2단계(준도심·도심) 사업으로 나눠 각각 실증을 진행한다.

KT는 이번 실증사업 참여가 기존에 구성한 UAM 컨소시엄 결정과는 별개로 KT의 자체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KT는 2020년 9월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UAM 사업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협력해왔다. 2021년 11월에는 대한항공이 컨소시엄에 추가로 참여했다.

KT가 K-UAM GC 실증사업에 컨소시엄과 함께 참여하는지 여부는 아직 공개 불가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K-UAM GC 실증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며 "다만 (참여) 방식 등은 제안 기간이기에 업무상 비밀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韓 첨단 통신 인프라가 UAM 사업 경쟁력"

KT가 K-UAM GC 실증사업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이동통신 업계의 UAM 시장 경쟁이 본격화한 상황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미 K-UAM GC 실증사업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SK텔레콤은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한국교통연구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올해 컨소시엄을 이루고 UAM 사업 경쟁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이다. 미국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 에비에이션과도 관련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UAM 시장 단계별 변화 형태 인포그래픽 / 국토부
UAM 시장 단계별 변화 형태 인포그래픽 / 국토부
LG유플러스는 최근 K-UAM GC 실증사업에 참여하고자 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 에오로스페이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는 해당 컨소시엄을 통해 UAM 산업과 관련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통 업계 관계자는 "UAM 시장에서 미국, 유럽이 앞서가고 있지만 국내는 첨단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다. 통신 서비스가 잘 안되는 곳에서 기체가 제대로 이동할 수 없지 않겠냐"며 "(3사가) 선도국을 따라잡는 과정에서 국익에 기여하며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UAM GC 실증사업 선정 결과는 11월 발표"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K-UAM GC 실증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접수한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11월에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5월까지 참가 신청을 받고 6월부터 10월까지 심사를 진행한다며 "11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등 전문 기관과 실증 범위, 방식 등을 논의해 이르면 2023년 상반기부터 1단계 실증사업에 나선다. 2단계 사업은 1단계 성과를 살펴 이르면 2024년 시작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세계 UAM 시장 규모는 2020년 70억달러(9조335억원)에서 2040년 1조4740억달러(1902조197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