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가격을 연내 20% 올리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최근 파운드리 가격을 올해 최대 20% 인상하는 방안을 고객사들과 논의 중이라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항공사진 / 삼성전자
매체는 익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미 일부 고객사와 협상을 마무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계약 가격이 제품 종류에 따라 15~20%쯤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인상된 가격은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통신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에 앞서 TSMC도 논의 중인 사안이다.

11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TSMC는 최근 주요 고객사들에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반도체 원가 상승, 미래 투자계획 등을 고려해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TSMC는 지난해 8월 파운드리 가격을 최대 20% 인상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8인치(200㎜) 파운드리 가격을 기존 대비 10~20% 올린다고 2022년 초 고객사에 통지하기도 했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으로 TSMC와 삼성전자 모두 기존보다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주요 전자·IT 제품 가격 상승도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