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투자전문회사 SK와 미국 디지털 치료제 기업 ‘칼라 헬스’에 공동 투자를 단행한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첨단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며, 유망 기업과의 혁신 기술 및 연구 협력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칼라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디지털 치료제 내 생체전자 의약품 분야 선도 기업으로, 신경·정신 질환 치료에 적용 가능한 웨어러블 플랫폼 기술과 미국 전역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존슨앤존슨 이노베이션, 노바티스, 알파벳(구글) 벤처캐피털 GV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고, 2019년 세계 유일 ‘비침습적 전기자극 본태성 진전증’ 치료기기 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회사는 SK바이오팜이 진행 중인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8년부터 뇌전증 발작 감지·예측 알고리즘 및 디바이스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는 등 외부 협업·투자를 병행한 비즈니스 차별화를 하고있다. 뇌전증 발작 감지 디바이스의 경우 올해 국내 임상에 착수할 예정이며, 내년 CES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전략적 투자자로서 칼라와 뇌과학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질병을 직접적으로 예방·관리·치료하는 소프트웨어 및 기기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 의약품 대비 R&D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AI·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환자 개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고, 부작용 위험도 적은 것이 장점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20.6%씩 성장해 2020년 35억3700만달러(4조3600억원)에서 2030년 235억6900만달러(29조37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르네 라이언(Renee Ryan) 칼라 헬스 사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SK바이오팜이 칼라의 투자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며 "신경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들을 위해 양사 협력 아래 혁신 치료법 개발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명 기자 simal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