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9월 13일 신제품 공개(언팩) 행사를 열고 아이폰 신제품인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일 전망이다. 매년 그렇듯 올해 선보일 아이폰14의 주요 스펙에 대한 관심이 높다.

휴대폰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는 5.4인치 작은 크기의 기본형 모델 대신 6.7인치 대형 기본형 모델을 포함할 수 있다. 고급형 모델에서는 노치(전면 화면 상단에 검은색으로 움푹 패인 부분) 디자인이 빠지고, 다른 제품과 다른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포함한다. 가격이 저렴한 기본형 모델과 차이가 커지는 셈이다.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 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 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 홈페이지 갈무리
기본형서 미니 사라지고 ‘맥스’가 온다

단말기 출시를 자주 예측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 ▲아이폰14맥스 ▲아이폰14프로 ▲아이폰14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된다. 아이폰14와 아이폰14맥스가 기본형이라면,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 맥스는 고급형에 속한다.

애플은 2021년부터 총 네 종류의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올해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간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 아이폰13 시리즈에선 6.1인치 기본 모델과 함께 5.4인치 작은 화면의 미니 모델을 각각 내놨다. 이번엔 6.1인치 아이폰14에 6.7인치 대형 화면의 아이폰14맥스를 기본형으로 구성할 수 있다. 기능은 동일하되 화면 크기만 키울 수 있다는 말이다.

애플은 본래 아이폰12 미니와 아이폰13 미니를 선보이며 스마트폰 틈새시장을 노렸다. 대형 화면의 스마트폰이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작은 스마트폰을 원하는 수요를 잡으려 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자 반대 행보를 택한 셈이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아이폰13 시리즈를 계승할 수 있다. 인도 IT 매체인 마이스마트프라이스가 보도한 아이폰14 시리즈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아이폰13 시리즈처럼 후면 카메라 렌즈가 대각선으로 배치돼 있다. 대신 카메라 모듈이 전작보다 커지고, 카메라 두께도 두꺼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기기 측면은 평평하게 처리돼 있는 등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이어진 깻잎통 디자인을 이어간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유출된 아이폰14 시리즈 전면 패널 사진 /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SaranByte) 트위터 계정 갈무리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유출된 아이폰14 시리즈 전면 패널 사진 /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SaranByte) 트위터 계정 갈무리
고급형 모델에만 펀치홀 품고 AP도 신상으로

아이폰14 시리즈에선 기본형과 고급형의 스펙 차이가 더 두드러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애플은 본래 아이폰 시리즈를 선보이며 화면 크기와 카메라·디스플레이 성능 차이를 두고 기본과 고급형을 구분했다. 이번엔 스마트폰 두뇌라 일컫는 AP도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유명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 맥스 등 고급형 모델에만 신형 AP인 A16 바이오닉을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폰14과 아이폰14맥스 등 기본형에는 2021년 선보인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한 A15 바이오닉을 포함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모바일 업계는 애플이 만약 이같은 전략을 취하게 된다는 이는 기본형과 고급형 모델 차이를 두드러지게 하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애플로선 A15 바이오닉 부품 활용도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 고급형 모델에만 노치를 제외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체인 컨설턴츠(DSCC)의 로스 영 최고경영자(CEO)는 1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같은 예상을 한 바 있다.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 디자인 유출이 이어지면서 모바일 업계에선 이를 기정사실로 하는 분위기다.

노치가 사라진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 맥스에는 느낌표가 왼쪽 옆으로 누운 모양의 펀치홀 디자인이 채택될 예정이다. 고급형 두 모델엔 기본형에선 탑재하지 않는 120헤르츠(㎐) 고주사율도 포함될 예정이다.

아이폰13프로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13프로 / 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아이폰14, 전면 카메라에 자동 초점 기능 품을까…예상 언팩일은 9월 13일

궈 연구원은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할 전·후면 카메라의 기능이 전작보다 개선될 것으로 봤다. 전면 카메라는 f/1.9 조리개로 더 밝아지면서 자동 초점 기능을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전면 사진을 촬영하거나 영상 통화를 할 때 이점이 될 수 있다. 후면 카메라는 4800만화소 광각 카메라를 포함할 예정이다.

모바일 업계는 아이폰14과 아이폰14맥스 등 기본형이 블랙과 화이트, 블루, 레드, 퍼플 색상으로 출시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아이폰14프로와 아이폰14프로 맥스 등 고급형에는 기존 고급형 아이폰 모델처럼 그래파이트와 골드, 실버 색상 등을 포함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퍼플 색상도 함께다.

스마트폰 성능 차이를 두는 중요 요소인 램(RAM)은 아이폰14 시리즈 전 모델에서 6기가바이트(GB)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8GB까지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저장 공간은 모델별로 128GB, 256GB, 512GB를 지원할 예정이다.

아이폰14 시리즈의 예상 출고가는 799~1199달러(101만3132~152만332원)다. 전작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이 경우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고자 올해 언팩 행사를 현지 시각으로 9월 13일 선보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 상태다. 미 애플 전문 매체인 아이드롭뉴스는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애플이 해당 언팩을 온라인에서 선보일지, 오프라인으로 복귀하는 첫 계기로 삼을지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c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