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80억원 규모의 이음5G 실증 사업 공모 결과를 이달 발표한다. 이번 실증 사업을 마중물 삼아 민간 기업 대상(B2B) 영역에서 이음5G 활용 사례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관련 업계에선 정부가 실증 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유인책 두고 이음5G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음5G는 5G 융합 서비스를 하려는 사업자가 직접 5G 주파수를 받아 토지나 건물 등 특정 구역에서 이를 구축해 활용하는 통신망이다. 기간통신사업자가 아니라도 수요 기업이나 기관이 필요에 따라 맞춤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5G 특화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과기정통부가 있는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 전경 일부 / IT조선 DB
과기정통부가 있는 세종시 세종파이낸스센터 전경 일부 / IT조선 DB
이음5G 실증 사업 선정 결과 ‘5월’ 나온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통신 업계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48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이음5G 실증 사업에 참여할 사업자를 이달 최종 발표한다. 이번 사업은 의료와 물류,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음5G 실증 사례를 확대하고자 과기정통부가 진행하는 5G플러스(+)융합서비스 프로젝트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5G+융합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에서 총 11개 과제로 구성한 3개 사업을 공모했다. 그 결과, 1차 우선 협상 대상자를 정한 상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우선 협상 과제가 적합한지 검토하고 있다"며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회의 내용을 반영해야 하는 만큼 스케줄에 따라 늦어질 순 있지만 내부에선 5월 내에 정리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NIA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멀티에지컴퓨팅(MEC) 기반 공공선도 적용’과 ‘5G B2B 서비스 활성화’ 등 두 개 사업이다. 각 사업의 올해 예산은 400억원과 40억원이다. NIPA에선 올해 40억원 예산을 둔 28기가헤르츠(㎓) 산업융합 기반조성 사업을 진행한다. 총 사업 기간은 NIA가 1년, NIPA는 2년이다.

통신 업계는 이번 실증 사업의 열매를 어떤 사업자가 따낼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올해 예산만 480억원으로 대규모인 데다 정부가 이음5G와 관련해 진행하는 첫 번째 실증 사업이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음5G에 관심이 많다 보니 관련해서 사업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사업 기회를 따내면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데 이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음5G(5G 특화망) 특성 / LG CNS
이음5G(5G 특화망) 특성 / LG CNS
과기부 "올해가 이음5G 확대 원년"…민간 확대 위해선 다양한 유인책 필요

과기정통부는 5G 전략 방향을 모색하고자 민·관 합동으로 2월 개최한 제6차 5G+ 전략위원회에서 올해 이음5G 시장을 창출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올해가 이음5G를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원년으로 삼고 5G+ 전후방 산업 생태계 활성화와 국가,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촉진을 꾀하겠다는 구상이다.

조경식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1월 이음5G 관련 행사에서 "세계적으로 아직 이음5G는 강자가 없는 상황이다"며 "그간 모은 5G+ 기술력과 디지털뉴딜 성과를 잘 조화해 이음5G 선두 주자가 되면 디지털 대전환 시기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부의 이음5G 드라이브 행보에 민간 역시 반응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는 과기정통부로부터 이음5G 주파수를 할당 받고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마쳤다. 세종텔레콤은 단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와 이음5G 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연합체를 꾸렸다. 이동통신 업계 역시 컨소시엄 형태로 다양한 사업자와 만나 이음5G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상태다.

통신장비 업계도 이같은 행렬에 동참했다. 이달에만 삼성전자와 노키아, 우리넷 등이 각각 이음5G 사업을 추진하고자 관련 장비를 출시하거나 연계 사업자와의 협력을 구체화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다. 에릭슨엘지도 4월 이동통신망 구축 기업과 손잡고 이음5G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음5G가 정부의 희망적인 기대보단 성과가 작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초기인 만큼 향후 상황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다양한 사업자가 이음5G에서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여러 유인책을 내놔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2027년까지 이음5G 시장이 연평균 37.8% 성장해 71억달러(9조28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