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a 공유가 아니라 AI 공유다(上)

  • 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입력 2022.06.20 13:00

    참여, 공유, 개방을 키워드로 Web 2.0은 우버, 에어비앤비로 대표되는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했다. 자신의 자동차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여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는, 자동차를 한 대도 만들지 않지만, GM,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와 같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와 비슷한 70-80조의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에어비앤비 역시 호텔 하나 짓지 않았지만, 힐튼, 메리어트, 하얏트 등 3대 호텔 체인의 시가총액을 다 더한 것과 비슷한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데이터 공유 사업은 어떨까? 데이터 공유 경제 비즈니스 모델은 성공할까? 그동안 ‘데이터를 공개하자!’ ‘데이터를 공유하자!’ ‘(그렇게 공개되고 공유된 데이터를 모아) 데이터 댐을 만들자!’라는 구호가 많았다. 과연 데이터는 잘 공유되고, 공개되고, 댐에 잘 모아질 수 있을까?

    데이터는 AI의 원료이자, 4차산업혁명시대의 핵심 원료다. 이렇게 소중한 데이터는 개인이나 기업에게 자산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도 기업도 자신의 데이터를 공개하거나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개인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도 더욱 그렇고, 기업도 자사의 고객 데이터 공유는 법적으로도 어렵고, 사업적으로도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데이터 공유, 데이터 공개는 그저 구호로만 존재하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데이터 공유와 공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한국은 데이터 3법을 개정하여 가명처리로 비식별화된 데이터를 정보주체 동의없이 활용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해졌다. 은행이 신용평가사와 데이터를 공유해 고객에게 제공하는 AI 서비스의 성능 향상을 시도하고, 다수 의료기관의 사용자 데이터를 저장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구축했다. 지난 정부는 16개 분야 빅데이터플랫폼을 구축을 시도했다.

    이러한 시도는 분명 해 볼만한 시도이기는 하나, 근본적인 방법이 아니다. 비식별화된 데이터 또한 개인정보 유출,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데이터 공유 시도가 계속돼 왔다. 삼성그룹은 생명, 화재, 증권, 카드 4개사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모니모를 올해 출범했으나, 데이터 공유에 대한 계속적인 소비자 확인 문제 등의 번거로움이 지속되고 있다. 급기야 모니모 출범 4일 만에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났다. 핀테크 기업 토스는 최근 고객정보를 건당 6만9000원에 보험설계사에게 불법적으로 판매했음이 드러나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볼 때, 개인과 기업 간 데이터 공유 활동은 소극적이 되고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결국 개인이든 기업이든 자신의 자산이나 데이터를 공개, 공유하는 경우는 오직 그것이 혜택이 될 때만 해당할 것이다. 혹시라도, 데이터를 억지로라도 공유해야 할 경우, 사람과 기업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주체이므로, 저품질의 데이터만 공유하게 마련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됨에 따라, 이미 데이터를 많이 가지고 있고, 이미 고급 AI 인력을 가진 대기업이나 빅테크 기업만 좋은 AI를 만들수 있는 상황이다. 이들 대기업, 빅테크 플랫폼은 점점 강력한 AI를 가지게 되고, 강력한 AI를 가지면 다시 점점 강력한 경제 주체가 되어 양극화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AI공유가 대안이다. AI 공유는, 데이터는 각 주체가 소유, 유지하게 하고, 인공지능을 상호간에 공유하게 하여 성과를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은 데이터를 소유하고, AI를 강화하면서 고객접점을 계속 확장할 수 있다.

    AI 공유 플랫폼과 기존 모델을 비교 설명하는 자료 / 하렉스인포텍
    AI 공유 플랫폼은 경제주체(기업/정부/의료기관 등) 간에 AI(인공지능 학습 결과)와 이에 기반한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공유해 경영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추구하도록 돕는다. 신뢰할만한 AI 공유 플랫폼이, 경제주체간 데이터가 아닌 AI를 공유하게 함으로써, AI 개발 비용을 줄이고 공유되는 AI의 성능을 높인다.

    이경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klee@khu.ac.kr

    이경전 교수는 KAIST 경영과학에서 학·석·박사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학 석·박을 수료했다. 카네기멜론, MIT, UC버클리 등에서도 연구를 했다. 1995년 미국인공지능학회(AAAI)가 수여하는 혁신적 인공지능 응용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했고, 1997년과 2020년(최고상)에도 수상했다. AAAI의 계간학술지 AI Magazine에 연구 논문을 세 편 게재했다. 하렉스인포텍과 함께 사용자중심 AI를 집중 연구 중이다.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회장(2017)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경영학회 부회장, 한국경영정보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2020년 한국 AI 스타트업 25를, 2021년 한국 AI 스타트업 100을 선정했다. 2018년에는 전자정부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일반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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