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21일부터 2022년 상반기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연다. 20일 계열사 사장단회의에 이어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 사업부 임원들이 모여 미래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삼성의 M&A와 미래 투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한종희 부회장이 이끄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21일부터 23일까지, 경계현 사장이 주재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은 27일부터 29일까지 각각 협의회를 진행한다.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삼성 깃발/ 조선일보 DB
회의에는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총 240명(DX 140명, DS 1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올해 4년 만에 상반기 회의를 연 것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도 18일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글로벌 업계의 경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시장 혼돈과 변화,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위기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의에서는 사업 부문별·지역별로 현안을 공유하고 하반기 사업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한 공급망관리(SCM) 혁신, 재고 건전화, 전사적 자원 효율적 운영 방안 등이 공통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DX 부문은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 방안을 집중 논의하고, 공급망 위기와 소비심리 침체 등에 따른 대응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제조·품질 경쟁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e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 성과 극대화, B2B 판매 강화 등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기 위한 '액션 플랜'도 주요 의제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X 부문 출범 원년을 맞아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 강화 등 통합 시너지 전략 방향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DS 부문은 올 하반기와 2023년 글로벌 반도체 시황을 전망하면서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판매 확대 방안, 파운드리 글로벌 신규 수주 확대 방안, 중장기 기술 개발 로드맵, 국내외 투자 계획 실행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이번 회의에서 5월 발표한 450조원 규모의 '역동적 혁신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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