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성공, 우주 강국 도약…KAI・한화・현대重 등 300여개 기업 함성

입력 2022.06.21 17:43 | 수정 2022.06.22 08:53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은 인공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세계 7번째 국가로 도약하게 됐다.

국가적인 위상과 더불어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주산업을 신사업으로 추진할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해당 시장 선점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우주 강국 도약한 韓…정부 "2027년까지 4번 추가 발사"

누리호는 1.5톤(t)급 실용위성을 지구 상공 600~800㎞ 저궤도에 추진할 수 있는 3단형 한국형 발사체로 발사체 엔진은 1단에 75t급 액체엔진 4기, 2단에 75t급 1기, 3단에 7t급 1기가 탑재됐다. 또 1.3t 규모의 인공위성을 실렸다.

당초 누리호 발사는 16일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15일 저녁 산화제탱크 레벨센서에 이상신호가 발견돼 발사 일정이 연기됐다. 이후 20일 제2발사대로 옮겨져 기립한 이후 고정 작업 및 연료, 산화제 충전을 위한 엄빌리컬 연결 등 발사대 설치 작업을 마쳤다.

발사되는 누리호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는 21일 1시15분부터 누리호에 연료인 케로신 주입을 시작했으며, 오후 3시10분에 산화제 투입을 완료했다.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는 누리호 상태, 기상, 우주 상황 등을 고려해 21일 오후 4시로 발사 시간을 결정했다.

누리호는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지난해 10월21일 진행된 1차 발사 8개월여만이다. 1차 발사 당시 3단 엔진이 계획보다 일찍 꺼지면서 목표로 했던 궤도에 위성 모사체를 올려놓는데 실패한 바 있다.

누리호는 발사 이후 상공 59㎞에서 1단 분리가 됐고 191㎞에서 페어링 분리됐으며 258㎞ 구간에서 2단 분리됐다. 이후 오후 4시13분 목표궤도인 700㎞에 진입했으며 이곳에서 성능검증위성과 위성모사체가 분리돼 궤도 위에 안착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남극 세종기지 안테나를 통해 성능검증위성의 초기 지상국 교신을 성공하고 위성의 위치를 확인했으며, 22일 오전 3시경부터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의 양방향 교신을 실시해 위성의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1일 오후 전라남도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프레스룸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우리땅에서 우리 손으로 우리가 만든 발사체를 우주로 쏘아 올리는 7번째 나라가 됐다"며 "정부는 2027년까지 4번의 추가 발사를 통해 누리호의 기술적 신뢰도와 안전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8월에는 최초의 달궤도선 다누리를 발사하고 국제유인 우주탐사사업 아르테미스에도 참여해 대한민국의 우주개발 역량을 계속 키워나가겠다"며 "정부는 우주산업클러스트 재정, 세제지원 등 정책적, 제도적 지원을 적극 추진해 뉴스페이스 시대를 대비한 자생적 우주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300여개 기업 노력의 결실…뉴 스페이스 시대 기대감

누리호는 300여개 기업이 제작에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들어 졌다. 세부적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은 누리호 체계 총조립 및 누리호 1단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를 제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엔진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3월 누리호 75톤(t)급 엔진을 시작으로 75t급 엔진 34기, 7t급 엔진 12기까지 총 46기의 엔진을 제작했다. 또 5월 제작한 75t급 엔진은 향후 누리호 3차 발사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 구축한 한국형 발사대시스템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현대중공업은 누리호의 발사대를 제작했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부터 2021년 3월까지 45m 높이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를 만들었다.

이외에도 현대로템은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았다. 이외에 두원중공업, 에스앤케이항공 등 다수의 중소기업들도 누리호 개발에 힘을 보탰다.

누리호 2차 발사가 성공하자 산업계에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기업들이 우주사업에 진출하기 용이해졌으며 해당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누리호 제작에 참여한 한 기업 관계자는 "세계에서 7번째 우주강국으로 도약을 통해 자국의 위성과 우주발사체를 언제든지 발사할 수 있는 국격의 상승과 영향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세계의 우주발사체 국가들의 자국 기술력으로 첫 발사한 성공률은 27.2%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누리호의 발사 성공을 통해 한국의 발사체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성공은 여러 기업들이 우주사업으로 진출할 계기가 됐다"며 "자력으로 상용위성을 쏠 수 있는 나라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7개 밖에 되지 않는 만큼 해당 시장 선점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였지만 누리호 성공을 계기로 민간 주도의 뉴스페이스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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