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공동협의체가 출범했다. 루나(LUNA) 폭락을 계기로 실효성있는 투자자 보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가상자산 입출금이나 상장 기준안을 마련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사업자들은 동일한 지분율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운영 비용을 분담할 계획이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대표 및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 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간담회에 참석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대표 및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 특별위원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 간담회에 참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고팍스, 코인원, 코빗 등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igital Asset eXchange Alliance, 이하 DAXA)‘를 출범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13일 제2차 가상자산 당정간담회에서 발표된 ‘가상자산 사업자 공동 자율 개선방안’을 실행하기 위한 첫 단계다.

5개 사업자는 협의체에 대해 각각 20%의 지분율을 갖고 동일한 의결권을 행사한다. 협의체 운영 비용도 동일하게 분담한다.

DAXA 주요 안건은 이준행 고팍스(스트리미) 대표, 이재원 빗썸(빗썸코리아) 대표, 이석우 업비트(두나무) 대표, 차명훈 코인원 대표, 오세진 코빗 대표 등 각사 수장들이 결정한다. 초대 의장은 이석우 대표다.

협의체 내 사업자 간 소통 방식과 이해 관계는 대관담당자들이 별도 채널을 마련해 조율한다. 협의체 간사는 업비트가 맡았다. DAXA 간사는 자율규제안 마련을 위해 내부 논의 안건을 선정·제안하는 역할을 맡는다.

DAXA 공동 사무국을 개설하고 각 사별로 분과 간사를 선출할 예정이다. 각 분과 간사로 ▲거래지원-코인원 ▲시장감시-코빗 ▲준법감시-빗썸 ▲교육-고팍스가 맡아 구체적인 기준과 대책을 마련한다. 분과 간사들은 담당 안건에 대한 논의를 주도한다.

DAXA의 법적 성격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근거법이 마련될 때까지 사단법인이 아닌 자율협의체 형식을 유지한다.

향후 DAXA는 가상자산 상장을 위한 공통의 평가항목과 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개별 거래소가 가상자산을 상장할 때 마다 공동의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방침이다. 가상자산을 상장 폐지할 때 고려해야 할 공통 항목도 논의한다.

24시간 대응 체계도 마련한다. 가상자산 입출금 허용 여부나 거래 지원 종료 일자 등 공동 대응을 위해 핫 라인을 구축한다.

가상자산 사업자 관계자는 "현재 사업자들은 분과를 담당할 실무진을 확정하기 위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사무국이 구성되면 국회·금융당국과 소통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