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개발사가 내놓은 모바일 게임 광고에 이순신 장군을 중국 출신으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지역 광고 대행사가 제작한 광고와 게임 내에 동북공정 이슈가 잇따라 발생했던 만큼 중국 게임사를 향한 국내 여론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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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4399가 최근 선보인 신작 ‘문명정복:에라 오브 콘퀘스트’의 광고에 이순신 장군이 ‘중국 출신’으로 표기됐다. 해당 광고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송출됐다. 해당 광고는 홍콩에 위치한 글로벌 대행사가 제작했다.

이 같은 소식은 국내 게임 이용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또 국내 게이머들은 이메일을 통해 4399코리아에 항의했다.

4399코리아 측은 "이메일 제보를 통해 확인했고 즉각 송출 중단 및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행사로부터의 광고 제작 및 송출 검수 여부를 받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미지만의 문제였고 게임 내에서는 올바른 소속 문명을 정상적으로 표기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지역의 광고 제작 대행사가 제작한 게임 광고 논란은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의 게임 광고는 선정적인 내용을 비롯해 기존 게임과 관계없는 광고 내용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국내에서 예민한 동북공정 이슈 광고도 꾸준히 등장했다. 그만큼 이번 건은 여론의 비판이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를 제재하거나 처벌할 수 있는 규제나 법안이 부재한데다가 글로벌 대행사가 게임사 검수 등을 거치지 않고 송출한 경우 빠른 조치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윤석열 정부는 유해 게임 광고 제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동안 관련 정책이 발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