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이 2021년 동기 대비 급감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2016년 4분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아이폰5가 소개된 10년 전 보다 조금 많은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일 2022년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거래량은 팬데믹이 강타한 2020년 1분기보다 12.6% 적었다.

이반 람(Ivan Lam)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은 0.4%로 기대치인 0.8~1%를 밑돌았다"며 "이 기간 금융·제조 허브인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가 전체 또는 부분적 폐쇄를 겪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수치 / 카운터포인트
2022년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 수치 / 카운터포인트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문은 서비스 부문이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 성장률을 보인 반면 2분기에는 0.4%로 줄었다. 4월 소비지표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고, 소비재의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1.1% 감소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중국 내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맞물리면서 2분기 스마트폰 판매실적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이반 람 애널리스트는 "618 전자상거래 프로모션 기간과 주요 도시의 봉쇄가 점차 풀리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이는 2021년 대비 10%쯤 감소한 수치다"며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이 저조한 점을 감안하면 3분기는 판매량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심리 위축과 혁신 부재 등으로 수요는 계속 위축되고 있다"며 하반기도 전년 대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멍멍(Mengmeng Zhang)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주요 공급업체 성과에 대해 "2분기 동안 비보는 선두를 유지하면서 중고급형인 S12 시리즈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서브 브랜드인 iQOO도 젊은 고객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으며, 아너는 오프라인에서 입지를 확장하며 화려한 컴백을 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아너는 주요 도시들이 락다운을 겪었음에도, 소도시를 공략하며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올해 2분기 아이폰13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6월에 노트11 시리즈의 선전으로 판매가 늘었다.

2022년 2분기 실적 부진에도 중국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는 하이엔드 부문에서 입지를 다지는 노력을 지속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아너와 샤오미는 여러 기능을 탑재해 애플 아이폰에 대항한 하이엔드 모델을 벤치마킹 해왔다. 오포와 비보도 새로 출시한 폴더블폰을 통해 프리미엄 부문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반 람 애널리스트는 "2022년 상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량은 화웨이가 주도하고 삼성, 오포가 뒤를 이으면서 2021년 판매량을 넘어섰다"며 "2022년 하반기에는 최소 4~5종의 새로운 폴더블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uzzon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