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가 식품의약처(이하 식약처)에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A)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 국내 게임 업계가 콘텐츠, 블록체인 등과 관련한 신사업 확장에 주력하는 가운데 드래곤플라이는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디지털치료제 시장을 정조준한다는 계획이다.

드래곤플라이는 29일 식약처에 게임형 ADHD 디지털치료제 ‘가디언즈 DTx(가칭)’ 의료기기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에서는 ▲단일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평행설계 등을 통해 의료기기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가디언즈 DTx는 현재 식약처로부터 의료기기 품목 및 품목별 등급에 관한 규정에 따라 신경과학 진료용 소프트웨어로 분류받았고 임상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적합성 판정도 받았다. 드래곤플라이는 이번 임상시험에서 정확한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치료제 출시 및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드래곤플라이가 국내 게임사들이 확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콘텐츠 등의 사업이 아닌 디지털치료제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을 놓고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한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디지털치료제 산업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 규모는 연평균 20.5% 성장해 오는 2030년 173억4000만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은 지난 2017년 4건에서 지난해 33건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고 불안·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대한 임상시험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콘텐츠 등의 사업들은 이미 기존 국내 게임사들간 치열한 입지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드래곤플라이가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확보해나가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가영 기자 sgy0116@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