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보안성 강화와 비용절감을 골자로 한 새로운 기업용PC 플랫폼을 선보이며 기업용 PC 시장공략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8일 인텔코리아(대표 이희성) 주최로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인텔의 기업용 PC 플랫폼인 'v프로' 기술을 발표하고 향후 국내 대기업은 물론 중소형 기업에서도 관리와 보안을 손쉽게 강화해 평균 40% 정도의 비용 절감 가능성을 제시했다.

콘솔창 열어 먼 곳의 PC도 손바닥 보듯

v프로는 인텔의 Q965 익스프레스 메인보드와 코어 2 듀오 프로세서, 인텔 82566DM 기가비트 네트워크 등의 하드웨어와 2세대 액티브 관리 기술, 가상화 기술이 핵심이 된다. PC에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이기에 직접 PC를 뜯어보지 않아도 고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사람이 직접 나서서 PC를 관리하던 것을 원격으로 모두 만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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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프로의 발표는 인텔의 이희성 사장(왼쪽)과 개그맨 박준형(오른쪽)의 토크쇼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 딱딱한 주제를 부드럽게 풀어나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자주 겪는 몇 가지 PC 트러블을 갖추어 놓고 이를 원격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액티브 관리 기술은 인터넷 선만 꽂혀 있으면 콘솔 창을 열어 PC에 운영체제가 깔려 있지 않다거나 바이오스 셋업에 문제가 있는 PC도 손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회사인 미디어랜드(www.medialand.net)가 만든 '프로 액티브' 솔루션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PC가 어디에 있든지 운영체제를 원격으로 깔아준다. 또한 웜 바이러스에 걸려 갑자기 많은 패킷을 보내는 PC를 찾아내 이를 해결할 때까지 네트워크에서 차단하기도 한다. 콘솔만 열면 마치 PC가 눈 앞에 있는 것처럼 전원을 켜고 부팅 메뉴를 만지는 등 PC 한 두 대가 아니라 수 백, 수 천 대를 간단히 관리해낼 수 있다. 인텔은 이런 모든 과정이 여러 단계의 복잡한 암호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해킹의 위험에서도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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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광주 등으로 가상의 공간을 나누어 각각 말썽을 일으킨 PC를 원격으로 말끔히 복구해 내는 과정을 선보였다.>

이번 신규 기술 발표를 위해 내한한 인텔 아시아태평양 총괄 책임자인 존 안톤 부사장은 “한마디로 v프로는 기업 및 IT 관리자들의 PC에 대한 관점 및 사용 방법에 대한 변화를 의미한다”며, “보안의 위협이나 소유 비용, 자원 분배, 자산 관리, 가동 시간 등 오늘날 기업의 가장 큰 고민거리들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멀티코어 프로세서 기반의 v프로 , 단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v프로 기술, 당장 도입해도 될까?

v프로 기술은 기존의 시스템 관리 툴과 다르기 때문에 기업 내의 기존 PC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기존 관리툴과 혼용해서 쓰는 것이 가능하고 대부분의 기업이 매년 약 25%의 PC를 새 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4년이면 모든 PC에 v프로 기술을 적용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관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v프로 기술을 시범적으로 도입했던 ING생명, 하나 은행 등은 PC 관리 유지 보수 비용을 7~9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하는 등 매우 만족하다는 의견이다.

한편 인텔 v프로 기반 PC에는 곧 출시될 윈도우 비스타 프리미엄 하드웨어 로고와 관련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인텔의 최신 통합 그래픽 칩도 포함된다. 또한 v프로 기술은 데스크탑 PC 뿐 아니라 노트북에도 고스란히 들어간다. 2007년 선보일 새로운 인텔 센트리노 듀오 모바일 기술인 코드명 산타 로사에 이 기술을 넣어 강화된 IT 관리기능 및 PC 보안 혜택을 더한 기업 전용 노트북을 내놓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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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다나와 최호섭 기자 notebook@danawa.com
사진 : 다나와 유재석 기자
heyju@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