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류현성 기자 = 산업기술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와 IT기술의 결합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차량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지난해부터 필수품으로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노키아, 삼성전자 등 주요 휴대전화 제조업체들이 이 분야에 뛰어드는가 하면 최근에는 소프트업계 최강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동차회사인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동차와 IT기술의 접목에 나섰다.

노키아는 지난해말 '노키아 330 오토 내비게이션'을 공개하며 유럽 최대 내비게이션업체인 톰톰(TomTom)에 도전장을 던졌으며 삼성전자도 휴대전화와 내비게이션을 블루투스로 연결한 내비게이션을 선보였다.

또한 LG전자도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능을 장착한 내비게이션 제품을 내놓았고 모토로라 역시 유사한 제품을 개발중이다.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창립자인 빌 게이츠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2007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포드와의 전략적 제휴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MS는 올 가을부터 포드와 링컨 머큐리(Lincoln Mercury)에서 제작하는 10여 가지 자동차에 싱크(Sync)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싱크 기능은 음성을 사용해 휴대전화로 전화를 거는 기능과 자동차의 음향 장치를 통해 운전자에게 문자 메시지의 내용을 읽어 주는 것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MS 기반 시스템이다. 포드는 싱크를 2009년까지 모든 모델에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미국에서 판매될 자동차의 2007년 모델 중 약 50%가 `아이팟(iPod)' 연결장치를 탑재할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자동차 관련 시장조사기관인 `TRG(Telematics Research Group)'에 따르면 2006년 모델의 12%만이 아이팟과의 통합성을 지원했으나 구매의사를 가진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기능이 아이팟으로 조사됐다.

TRG는 또 내비게이션과 음악 서버로 활용될 수 있는 하드디스크와 함께 USB 연결 장치를 갖춘 차량용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6개 모델에 장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자동차산업과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앞으로 와이브로(휴대인터넷),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기술 등 자동차 이동 중 인터넷의 사용을 위한 IT업체들의 기술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10년내 자동차도 컴퓨터를 내장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며 자동차의 가치평가도 배기량, 엔진 등과 같은 기계적 요소보다 운영체계(OS), 칩, 메모리 등의 IT사양에 따라 더 좌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 휴대전화를 이용한 이동통신사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비롯,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지능형교통체계(ITS) 등에 대한 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KT와 건설기술연구원, 도로공사 등 9개 기관은 오는 3월부터 제주도에서 위치 식별이 가능한 전자태그(RFID)를 자동차에 부착해 개별 자동차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이를 종합해 전체적인 교통 흐름을 파악하는 '유비쿼터스 차세대 국가교통정보 수집 체계'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rhe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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