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 이번 설 연휴는 유난히 짧아 귀성.귀경길의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따라서 귀성길에 오른 운전자들은 꽉 막힌 길에서 시간 뿐 아니라 적잖은 연료 소모를 함께 감수해야 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배기량 2천㏄ 엔진을 장착한 한 중형차의 경우 공회전 상태에서의 연료 소모량은 시간당 0.80-0.85ℓ에 달한다.

엔진 종류를 비롯한 차종, 엔진 상태 등에 따라 시간당 연료 소모량은 다르겠지만, 이 차량의 경우 귀성길에 총 3시간의 정체가 있었다면 앉은 자리에서 3.5ℓ 가량의 연료를 길바닥에 버린 셈이다.

하지만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연료 소모량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공회전시 시간당 0.80-0.85ℓ의 소모량은 기어를 중립(N)이나 주차(P)에 놓았을 때 해당하는 것으로, 만일 운전자가 주행(D) 상태로 기어를 유지하고 있다면 연료 소모량은 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수치는 없지만, 공회전시 기어를 'N' 또는 'P'가 아닌 'D'에 놓을 경우 부하가 커져 'N'이나 'P'일 경우 보다 연료 소모량이 1.5배 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정체가 지속될 경우 시동을 꺼놓는 게 연료 소모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나, 시동을 끄고 키는 게 번거롭다면 기어를 'N'이나 'P' 위치에 놓아주는 것도 연료 소모를 줄이는 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기어 조작시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어를 'N'에서 'D'로 바꾼 뒤 바로 가속페달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 기어를 'D'로 전환한 뒤 통상 1-2초간 동력이 전달되는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2초 가량 뒤에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어를 'D'로 전환한 뒤 곧바로 가속 페달을 밟을 경우 변속기에 상당한 무리가 가게 된다"며 "잘못할 경우 변속기 손상으로 이어져 연료 절약을 위한 조작이 변속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beom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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