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걱정에 차 끌고 나가기가 걱정되는가? 주유소에서 자신 있게 '가득!'을 외치고도 막상 카드전표에 서명을 할 때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 자가용 운전자에게 있어 기름값은 만만치 않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애물단지인 차를 팔아버릴 수도 없는 노릇. 바야흐로, 우리는 신용카드를 통해 단돈 1이라도 아낄 때다.

'오를 땐 토끼, 내릴 땐 거북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기름값을 비유하는데 아주 적절한 표현 중 하나다. 좀처럼 내릴 줄 모르는 기름값. 보다 알뜰하게 유지하려면 공익광고 슬로건처럼 '급가속/급출발을 삼가고 안전운전'하면 되겠지만 현실은 말처럼 쉽지 않다.

습관을 바꾸기 어렵다면 기름을 조금이나마 저렴하게 주유하는 것이 방법일 것이다. 동호회를 통해 지정 주유소에서 주유하거나 할인 쿠폰 등을 통해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겠지만 뭐니해도 가장 편한 방법은 주유카드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신용카드사를 통해 가입 가능한 주유 카드는 약 40여 개에 이른다. 다양한 주유 카드 만큼이나 할인을 받기 위한 조건과 할인/적립 금액 역시 천차만별. 신용카드의 핵심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는 주유 할인에 대해 알아봤다.
 

할인형? vs 적립형?

일단 주유카드의 경우 할인형 주유카드와 적립형 주유카드로 나뉜다. 할인형 주유카드는 주유비로 사용된 금액을 리터당 약정된 할인 금액을 결제시 할인해 주는 신용카드를 말한다. 흔히 주유시 리터당 XX원 할인이라는 서비스를 내건 신용카드가 대표적인 할인형 주유카드다. 적립형 주유카드의 경우 직접적인 현금 할인 방식이 아닌 포인트 적립을 통한 간접 할인이 주목적인 신용카드다. 일정 포인트가 쌓이면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하거나 전용 쇼핑몰을 이용해 그동안 주유하면서 차곡차곡 쌓아놓은 포인트를 이용해 물품 구입을 할 수 있는 극장이나 패밀리 레스토랑 등에서 발급하는 멤버십 카드와 유사하다.

가장 파격적인 할인폭으로 주유비 할인 적용이 가능한 기업은행의 제로팡팡카드 10, 20, 30일 같은 일명 제로데이에 주유시 리터당 최대 130원까지 할인 가능하다. 한 달에 최대 40만원까지 주유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초기 3개월까지는 별다른 조건 없이 기본할인이 되지만 그 이후부터는 3개월 합계 신용구매실적을 30만원 이상 유지해야 한다.

SK엔크린보너스 KB카드 월30만원 한도로 리터당 평일 80~100원 할인, 주말은 100원 할인이 가능한 신용카드다. 평일보다는 주말 할인폭이 크고 할인 한도가 낮으므로 평일 보다는 주말에 레저용으로 차량을 유지할 때 유리하다. 할인 조건은 최근3개월 평균 신용구매실적 30만원이상 구매할 때 적용된다.

KB GS칼텍스 스마트카드의 경우 110만원, 30만원까지 주유비 할인이 가능하다. 할인 금액은 SK엔크린보너스 KB카드와 동일하지만 이용일 제약이 없이 아무때나 동일한 금액으로 할인 받을 수 있다.

앞서 소개한 주유카드의 경우 조건 할인이 아닐 경우 천편일률적으로 리터당 40원씩을 할인 받게 된다. 주유 할인 한도를 초과하거나 조건에 해당되지 않을 경우는 일반 신용카드와 비교해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뜻이다.

정유사를 선택하지 않고 매번 다른곳에서 주유를 해야 한다면 별다른 제약이 없는 KB스타카드를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조건 없이 어디서나 리터당 60원씩 할인이 가능한 카드다.

'리터당 ??원 적립'이라는 신용카드사의 달콤한 유혹이 싫다면 적립형 주유카드로 눈길을 돌려도 좋다. LG카드의 '빅플러스 GS칼텍스 스마트카드'의 경우 전월 신용판매실적이 100만원을 넘는다면 리터당 최고 120원까지 적립(월 사용한도 40만원)이 가능하다. 50~100만원 사이로 사용하면 100원 적립, 30~50만원 사이라면 90원이 적립된다.

신한 GS칼텍스 스마트카드의 경우 신규 발급 후 6개월간 100원 적립이 가능하고(월 사용한도 80만원) 그 이후론 80원씩 적립되는 카드다. 또한 GS칼텍스 뿐만 아니라 현대오일뱅크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우리 포인트 플러스카드는 최근 3개월간 신용구매실적을 30만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GS칼텍스 주유소에서 리터당 100원 적립이 가능하다. S-OIL 보너스 삼성카드는 별다른 조건 없이 주말에는 50, 평일의 경우 40원 적립이 가능하며 주유 한도가 월 100만원으로 가장 높다.

   다나와 김재희 기자   wasabi@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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