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이래 성장가도를 달려오던 디지털 음악 시장이 정체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음악시장이 올들어 △벨소리·통화연결음 시장의 포화 △불법서비스 급증·횡행 등의 영향으로 4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디지털음악시장은 벨소리 통화연결음 시장과 다운로드·스트리밍 시장의 양대 축으로 형성돼 지난 2003년 이래 성장을 지속해 왔다.

◇벨소리통화연결음=지난 해 디지털음악 전체 시장의 60%대를 차지했던 이 서비스 업체들은 더이상 주류 고객인 10대들에게 벨소리·통화연결음 서비스로 어필하지 못하면서 시장 정체를 감수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

실제로 이 분야의 대표 주자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이 최근 주력 사업을 바이오와 네트워크 사업으로 전환했고 텔미정보통신은 UCC·웹 서비스 쪽을 강화하고 있다.  

다날 뮤직사업팀 전이대 실장은 “시장이 성숙기를 지난 데다가 최근 소비자들이 벨소리·통화연결음 다운로드 시 데이터 요금과 전화 요금 추가 발생에 대해 저항감도 (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음악업계는 올해 관련시장 규모의 급작스런 위축은 없겠지만 업체들의 서비스 변경 또는 전환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운로드·스트리밍=지난해 상반기 서비스 유료화로 전년대비 200%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한 이 서비스 업체들은 불법서비스업체들의 횡행에 따른 시장위축·정체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저작권보호센터에 따르면 웹스토리지 등 새로운 불법 루트가 등장해 불법 시장 규모가 줄어들지 않는 가운데 올들어 적발된 불법 P2P·웹스토리지 개수만 140여개에 이른다.

저작권보호센터의 조일출 온라인단속팀장은 “P2P나 웹스토리지 서비스는 오픈하기가 쉬워서 계속 늘어나는 추세며 140여개는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업체 수여서 실제로는 훨씬 더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강상돈 엠넷미디어 음악사업본부장은 “실제로 모 P2P서비스의 요금이 인상된 후 회원의 10%가 불법 사이트로 이동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