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절감과 고화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널업체들의 신제품 발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많아야 상·하반기 두차례에 걸쳐 나오던 신제품 주기는 최근에는 3개월 마다 간판모델이 바뀔 정도다. 전문가들은 판가하락이 지속되고 LCD와 PDP의 화질 경쟁이 갈수록 첨예화되면서 신제품 주기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개선과 직결=올 들어 신제품 발표가 부쩍 늘어난 첫 번째 요인은 판가급락으로 원가절감 모델 개발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LG필립스LCD와 삼성SDI는 올 들어 이미 3차례에 걸친 원가절감 모델을 내놓고 신제품을 턴어라운드에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LPL의 경우 연초 LG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한 ‘토네이도’ 모델을 시작으로 3월에 1차 원가절감 모델, 6월에 2차 원가절감 모델을 발표하며 3개월 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는 기염을 토했다.  

LPL 권영수 사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1·2차 원가절감 모델 개발을 발판으로 올해 30% 비용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2008년형 원가절감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W1’ 한 모델만 출시했던 삼성SDI도 연초에 원가절감과 화질개선을 동시에 실현한 PDP 신제품 ‘W2’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W2 플러스’와 원가절감 기술인 싱글스캔을 채용한 풀HD 패널도 연이어 발표했다. 또 삼성전자도 구동칩 등 부품 수를 줄인 원가절감 모델 ‘모블랑’ 패널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생산하고 있다.

◇LCD-PDP 기싸움도 한몫=고화질 디스플레이 주도권을 잡기 위한 LCD와 PDP의 자존심 싸움도 신제품 출시를 부추기고 있다.

삼성SDI와 LG전자는 올 들어 LCD가 선점한 풀HD 시장을 겨냥해 50인치대와 60인치대 풀HD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했다. 최근에는 PDP의 약점인 낮은 휘도를 개선한 고효율 PDP도 개발해 첫선을 보였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 LCD업체들은 120Hz, 로컬디밍 등 신기술을 채용한 신제품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신제품 경쟁이 쫓고 쫓기는 양상으로 격화되는 분위기다. 양 진영은 현재 유기기판 두께를 줄인 신개념 PDP, LED백라이트를 채용한 친환경 LCD 등 ‘신병기’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판가인하가 거세고, 업체간 시장쟁탈전이 치열해질수록 신제품 발표 주기는 더욱 짧아질 개연성이 높다”며 “하지만 잦은 신제품 개발에 따른 연구·개발비 상승, 극한 기술 극복에 대한 어려움 등 패널업체들의 부담도 가중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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