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하드웨어 위에 나는 소프트웨어’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SW) 용량의 증가속도가 하드웨어(HW) 용량의 증가속도를 앞질러 SW업체들이 업그레이드에 애를 먹고 있다. 최신기능과 정보를 모두 담을 경우 기존 출시된 단말기의 저장장치 용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비게이션 SW업체들은 3D정보와 부가기능 추가 등으로 용량이 확대됨에 따라 HW 용량에 맞춰 SW를 다운그레이드하거나 분할하는 등 업그레이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D카드 등 보조저장장치를 통한 HW 용량확대가 안 되는 구형 모델일 경우 이러한 어려움은 더욱 크다.

박현열 엠앤소프트 사장은 “업그레이드에 있어 소비자나 단말기 업체에서 수용이 안 되는 것을 요구하니 문제”라며 “1년 정도면 하드웨어 성능이 반 이하로 떨어진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최신 내비게이션 SW 용량은 2GB이지만, 지난해 나온 단말기만 해도 1GB 저장용량인 제품이 대다수다.  

때문에 당시 출시된 단말기에는 최신의 전자지도를 구현할 수 없다. 소비자들이 SD카드 등 보조저장장치를 통해 용량을 확대하면 되지만, 추가비용에 대한 반발 등을 우려해 SW업체가 쉽게 선택할 수 없는 문제다.

더 큰 문제는 SD카드 등을 통한 확장이 안되는 단말기의 경우다. 2006년 이전에 출시된 제품은 외장메모리를 고려하지 않은 제품이 많아 저장용량 확대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SW업체들은 각종 부가기능과 지역 등을 세분화해 소비자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또 용량에 맞춰 제품 업그레이드를 따로 진행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3D 전자지도 등 새로운 기술과 부가기능이 계속 적용되면 용량은 무한히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자들도 더 나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비용을 들여 저장용량을 확대하는 것에 거부감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