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BMW는 엔듀로 바이크인 G450X 를 처음 선보였다. 엔듀로 바이크란 산악지형을 고안해서 만든 바이크로 모터크로스와는 차별되는 모델. 엔듀로 바이크나 모터크로스 모델은 흔히 산악용으로 통용되는데 틀린말은 아니지만 차이점은 몇가지 있다.

 

엔듀로 바이크는 산악지형을 헤쳐나가는 모델로 헤드램프, 리어램프, 셀 스타터 등이 장착이 되는 반면 모터크로스 모델은 트랙용으로 헤드램프를 대신해 번호판 플레이트가 자리하며 셀 스타터 대신 킥 스타터 방식을 채용한다. 시동에 필요한 별도 전동시스템을 없애 무게를 줄이는 경량화가 주 목적이다.

 

현재 엔듀로 바이크는 일본 업체를 포함해 허스크바나, 후사버그, KTM 등 유럽 메이커가 이미 엔듀로나 모터크로스 모델들을 대거 출시한 상태. BMW는 그에 비하면 출발이 늦은편이다. 제품 출시에 시간이 많이 걸린 만큼 완성도는 기대되는 부분. 본격적인 시승을 통해 G450X를 살펴봤다.

 

외형을 보면 타사 엔듀로 바이크 모델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외형을 띈다. 특히 전면 휀더 부분이 대부분 둥근 모양을 갖고 있는데 비해 G450X는 화살촉처럼 날카로운게 특징이다.

 

서스펜션은 기본적으로 올린즈 댐퍼를 채택했다. 올린즈 서스펜션은 다양한 주행환경에 폭넓게 적용 가능해 일상 주행은 물론이고 높은곳에서 착지할 때에도 충격 흡수가 뛰어나 모터크로스 트랙에도 궁합이 잘 맞는다. 게다가 감쇠력을 레버로 조절할 수 있어 개인 취향에 알맞게 세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브레이크는 브렘보 제품을 채택해 강력한 제동 성능을 발휘한다.

 

특이한 점은 보통의 바이크들은 연료 주입구가 라이더 탑승 시 앞쪽에 위치하는 반면 본 모델은 탠덤 시트 쪽에 연료 주입구가 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탠덤 시트쪽에 연료캡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무게 배분을 고려한 설계다.

 

엔진을 살펴보면 4행정 단기통 DOHC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배기량은 450.5cc, 정격출력은 42마력(7,000rpm)이며 최고출력은 52마력(9,000rpm)으로 최초 바이크 세팅은 정격출력인 42마력이지만 리밋 해제 시 52마력으로 10마력 정도 상승 여유폭을 갖고 있다.

 

BMW G450X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정식 등록이 가능하다는 것. 시승 모델은 일반 도로를 주행할 일이 없어 리어 램프를 제거한 상태지만 정식 등록이 가능하다. 실제로 엔듀로 모델의 중고 시세는 정식 등록 가능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의 시세가 매겨진다.

 

직선주로에서는 배기량에 맞게 상당히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며 올린즈 서스펜션은 굴곡이 심한 노면을 상당히 부드럽게 타고 넘어간다.

 

 

코너에서도 라이더의 의도대로 무리 없이 돌아나가며 자칫 리어가 휘청거리더라도 핸들조작과 스로틀 조작만으로 위기 극복이 가능할 정도로 조작이 쉽다.

 

점프 에서는 올린즈 서스펜션의 성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부분. 어떤 높이에서도 부드러운 착지가 가능하다.

 

시승 중 마침 엔듀로 바이크 국제급(국가대표) 홍민혜 선수가 경기장을 찾아 시승을 부탁했다.

 

 

홍 선수가 시승을 마치고 난 뒤 소감을 물어봤다.

 

Q : “느낌이 어떤가요?”

A : “처음에 잠깐 탔을 때에는 단단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 이후부터는 몸에 붙는 느낌이 상당히 좋았다. 엔듀로 바이크로는 동급 최고 모델같다.”고.

 

이후 홍민혜 선수는 더 타볼 수 있느냐며 필자에게 물어왔고 1시간 정도를 자유롭게 주행했다.

 

엔듀로 바이크는 유럽 등에서는 상당한 스포츠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국내에서도 크고 작은 규모의 동호회가 여러곳 있고 익스트림 스포츠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태다.

 

또한 BMW는 G450X를 런칭하면서 경기도 이천에 “BMW 모터라드 엔듀로 파크”를 개설해 모터싸이클 전용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바이크 안전교육과 행사, 경기 등을 개최한다.

 

엔듀로 바이크는 일본이나 유럽 업체에서 흔히 450cc 모델과 250cc 모델을 내놓고 있다. BMW에서는 250cc 모델의 출시가 미지수. 라이더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기 위해 다양한 모델 라인업과 모터크로스 버전의 출시도 필요하다. 혼다, 야마하, KTM 등이 국내에서 엔듀로나 모터크로스 모델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제조사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  

 

다나와 정보팀 김재희 wasabi@danawa.com
시승차 협조 : BMW모터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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