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ATM기기나 기차역의 발권기를 통해서 친숙해진 터치스크린이, 휴대형 정보통신 기기에 적용되면서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사양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최근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마케팅 슬로건을 '만져라 반응하리라', 'Touch the Wonder'로 정한 것만 보아도, 터치스크린을 바라보는 기업의 기대와 소비자의 관심을 잘 반영하고 있다.

터치스크린에 대한 높은 관심은, 특허출원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출원이 2000년~2005년 사이 매년 100~140여건에 불과했으나, 2006년에 205건, 2007년에 306건, 2008년에 463건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48.7%의 급등세를 보였다.

최근 3년간 국내 업체별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32건으로 가장 많고, LG전자가 136건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LG 디스플레이(33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32) 등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의 출원증가도 눈에 띈다.

한편, 외국 업체별 국내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광학필름 제조업체들(3M, 닛토덴코)과 휴대폰 제조업체들(소니, 필립스, 애플)이 다출원 1~5위를 차지했다.

한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은, 제조업이 주력이 아닌 국내 이동통신서비스 회사들도 터치스크린 분야에 출원하기 시작한 것이다. KTF와 SKT는 2006년 이전에 관련 기술분야 출원건수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였는데, 최근 3년간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를 집중적으로 출원(KTF-26건, SKT-24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소비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차별화된 사양으로써 터치스크린이 갖는 성장 잠재력을 잘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현재의 트랜드를 반영하여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개발이 기업뿐만 아니라 각급 국책 연구소와 대학에서도 활발히 이루어져, 향후 관련 기술분야의 출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여 “특허청에서도 지난해, 멀티터치 기술을 포함한 임베디드 SW분야의 미래 시장 동향을 분석·예측하고, 기업의 지재권 획득 전략을 지원하는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획득전략 지원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전했다.  

* 특허청 보도자료

다나와 이진 기자 miffy@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