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의 기대주인 소켓 1156 방식의 CPU 코어 i7/i5는 9월 초 정식 출시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모았다. 정식 명칭인 코어 i7/i5보다 린필드라는 코드네임으로 더욱 친숙한 소켓 1156 방식의 새로운 CPU는 2006년 여름 전세계 CPU 시장을 강타했던 코어2쿼드/듀오 시리즈에 필적하는 이슈를 만들어내며, 전세계 PC시장을 들끓게 하고 있다.

특히 얼리어답터가 많은 한국 시장에서 세계 최초로 소켓 1156 플랫폼의 코어 i7/i5를 출시함으로써 세계의 이목을 모았다. 그만큼 세계 PC 시장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과 신제품의 테스트 베드로 한국 시장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 여부를 분석해 다른 시장에 적용하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CPU인 코어 i7/i5를 설명하기에 앞서 인텔의 틱-톡(Tick-Tock)모델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다. 틱(Tick)은 ‘새로운 실리콘 공정 기술 또는 공정의 세밀화’라는 표현이며, 톡(Tock)은 ‘새로운 프로세서 마이크로 아키텍쳐를 통한 집적 트랜지스터의 증가의 최적화’라는 뜻이다.

아래의 그림에서처럼 65나노미터 공정의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메롬은 톡의 과정에, 여기에서 공정의 세밀화를 통해 45나노미터의 공정으로 생산된 펜린은 틱의 과정에 해당하며,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처인 코드네임 네할렘(Nehalem)에 해당하는 소켓 1366/1156 방식의 코어 i7/i5은 톡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2년 주기로 반복이 되며 추후에는 더 세밀해진 32nm 공정의 웨스트미어와 후속작인 샌디브리지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향후에도 인텔의 틱-톡 모델은 여전히 적용될 예정
 

 
2년 주기로 ‘새로운 아키텍쳐 – 공정의 개선의 반복 과정’을 통해 발전

다시 돌아와서 지금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코어 i5 750은 새로운 마이크로 아키텍쳐인 네할렘에 속하는 CPU로 직전에 출시된 소켓 1366 플래폼의 블룸필드(bloomfield)와 달리 소켓 1156 플랫폼의 린필드(Lynnfield)라 흔히 불리운다.


린필드는 미국 동북부 메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지역 이름에서 유래


참고로 인텔의 CPU 코드명은 동네 이름이나 강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흔한데, 예를 들어 우리들에게 친숙한 이름인 소노마, 펜린 등 역시 미국의 지역 이름을 따온 것이다.

차기 CPU에는 어떤 동네 이름이 등장할 지 궁금하다


현재 소켓 1156 방식의 CPU는 코어 i7과 코어 i5로 나뉘며 코어 i7에는 860/870이 코어 i5에는 750이 속한다. 둘을 분류하는 기준은 하이퍼 스레딩의 적용 여부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어 i7 860은 4개의 코어에 8개의 스레드를, 코어 i5 750은 4개의 코어에 4개의 스레드를 지원한다. 이는 CPU의 성능에 영향을 끼치며 상위기종이라 할 수 있는 코어 i7 8X0의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산뜻하게 바뀐 로고, 패키지와 바뀌지 않은 번들 쿨러의 대비

코어 i5 750의 박스 패키지는 CPU 로고가 새롭게 바뀌면서 기존의 소켓 775 방식 CPU나 1366 방식 코어 i7 CPU와 다르게 더욱 신선함이 돋보이는 블루톤으로 변경됐다. CPU의 구조는 소켓 1366 방식의 코어 i7과 유사하나 크기는 소켓 775 방식의 CPU와 별 차이가 없다. 바닥면의 접점 개수 역시 상당히 많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구조가 다소 바뀐 CPU와 달리 번들 쿨러는 소켓 775 방식 CPU 쿨러와 거의 동일한 외형을 보여주고 있는데 바뀐 점은 쿨러 푸시핀 사이의 간격이 소켓 775의 그것보다 약간 넓어졌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775 방식의 CPU 쿨러와는 호환되지 않으며, 사용자들이 많이 구입하는 사제 쿨러 역시 소켓 1156 방식을 지원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TDP 95W로 동작하는 코어 i5 750은 발열량이 워낙 낮아졌기 때문에 별도의 사제 쿨러 없이도 번들 쿨러만으로도 정숙함과 효과적인 방열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 또한 신규 구입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

초코파이 쿨러에 구리심을 내장해 향상된 방열 효과를 노린다
 


CPU를 보드 소켓에 장착하는 방식도 약간 변경됐다

 

◆ 코어 i5 750, 너의 성능을 보여줘

과연 코어 i5 750은 얼마만큼 실력 발휘를 하면서 기존 소켓 775 CPU보다 월등한 성능 향상을 보일 것인지 코어2쿼드 Q9400(2.66GHz)과 코어2듀오 E8400(3GHz)와의 비교 테스트를 통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테스트 시스템의 사양은 아래와 같으며, 코어 i5 750은 ASUS의 32페이즈 CPU 전원부를 자랑하는 P55 칩셋 마더보드인 P7P55 Premium에 장착해 테스트했다. 참고로 터보 부스트 기능은 OFF한 후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시스템 사양

CPU

코어 i5 750 (터보부스트 OFF)

코어2쿼드 Q9400

코어2듀오 E8400

메인보드

ASUS P7P55D Premium

기가바이트 EP45-UD3R

메모리

 EK메모리 DDR3 12800 2G*2

EK메모리 DDR2 5300 1G*2

VGA

ASUS 라데온 4890 1GB

운영체제

MS 윈도우 비스타 Ultimate K SP1 한글판


테스트는 시스템의 종합적인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PC마크 밴티지(VANTAGE)와 CPU의 기본적인 연산 능력을 테스트하는 산드라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2009 SP3, Fritz Chess 벤치마크 같은 어플리케이션과 멀티미디어적인 요소가 가미된 시네벤치 R10, 3D마크 밴티지(VANTAGE), POV-Ray 벤치마크 그리고 스트리트 파이터 IV와 레지던트 이블 V로 알아보는 게이밍 벤치마크로 크게 나뉘어 진행했다.

-  PCMARK VANTAGE 테스트

PC마크 밴티지는 윈도우 비스타 환경에서 간단한 조작만으로 자세하면서 프로페셔널한 시스템의 총체적인 퍼포먼스 테스트가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으로 사진이나 비디오, 음악 편집과 같은 다양한 환경을 미리 설정해 1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테스트한 후 그 결과치를 보여준다. 코어 i5 750은 코어2쿼드 Q9400보다 10% 정도 앞서는 성능을 코어2듀오 E8400보다는 20% 정도 앞서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 산드라(Sandra) 프로페셔널 2009 

CPU의 기본적인 연산 성능을 테스트하는 데에 산드라보다 좋은 프로그램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CPU 연산 성능 테스트와 산드라는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 할 수 있다. 먼저 프로세서 연산 테스트에서 전체적인 값은 코어 i5 750이 Q9400에 비해서는 15% 정도, E8400과는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선전하고 있으며 정수 연산에서는 더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실수 연산에서는 코어2쿼드 Q9400이 코어 i5 750을 근소한 차이나마 역전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프로세서 멀티미디어 테스트에서는 전체적인 평가에서 매우 근소한 차이로 코어 i5 750이 코어2쿼드 Q9400을 앞서고 있으며 정수/실수 연산도 쿼드 코어 간의 업치락뒤치락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산드라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2009 SP3에서는 기본적인 연산 수행능력과 멀티미디어 테스트 모두에서 코어 i5 750의 근소한 승리로 막을 내렸으며 코어2쿼드 Q9400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 3D MARK VANTAGE 테스트

그래픽카드의 3D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3D마크 밴티지를 통해 살펴본 CPU의 성능은 전체 스코어에서는 쿼드 코어끼리 큰 차이가 없지만, 세부항목인 CPU 스코어에서는 20%가 넘는 차이로 코어 i5 750의 성능이 월등함이 밝혀졌다. 역시나 듀얼 코어인 코어2듀오 E8400은 3GHz라는 높은 클럭에도 불구하고 CPU 스코어에서 절반 이하의 성능을 보였다.


- 씨네벤치 R10 테스트

멀티코어 스레드를 지원하면서 CPU 렌더링 성능을 측정하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시네벤치 R10의 테스트 결과는 10% 이상의 성능 격차로 코어 i5 750의 승리임이 나타났으며, 산드라 프로페셔널 비즈니스 2009의 프로세서 멀티미디어의 실수연산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음은  POV-Ray 벤치마크 결과이다.


- POV-Ray For Windows v3.7 테스트

위와 같이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렌더링하면서 CPU의 성능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인 POV-Ray역시 멀티 코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CPU 테스트에 많이 사용된다. 코어 i5 750은 코어2쿼드 Q9400에 20% 정도 앞선 CPU 성능을, 코어2듀오 E8400보다는 80%에 가까운 성능상의 우위를 점하며 비교를 불허하고 있다. 역시 멀티미디어 쪽 어플리케이션을 테스트하면 할수록 그 성능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Fritz Chess Benchmark 4.2

Fritz Chess 벤치마크는 매우 짧은 시간동안 테스트가 이루어지지만 역시 멀티 코어를 지원하고 체스 게임의 수 계산을 통해 CPU의 연산 성능을 100% 끌어내기에 훌륭한 테스트 툴이다. 펜티엄III 1GHz의 성능을 기준으로 CPU의 성능을 평가하는 Fritz Chess 벤치마크에서 코어 i5 750은 코어2쿼드 Q9400보다 10%정도, 코어2듀오 E8400보다는 90%가 넘는 차이로 성능의 우월함을 과시하고 있다.


- WinRAR 3.90 테스트

흔히 분할/압축에 많이 사용되는 어플리케이션인 Winrar에도 CPU의 성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벤치마크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는데 파일의 압축/분할 테스트를 통해 CPU의 성능을 오차가 약간 있기는 하지만 대략적으로 알아보기에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Winrar 벤치마크에서는 2762KB/s의 속도로 코어 i5 750이 압도적인 차이로 Q9400와 E8400을 눌렀다.


- wPrime v2.00 테스트

 

wPrime은 320억에 근접하는 굉장히 큰 수들의 합계의 제곱근을 계산하면서 멀티스레드 연산을 지원하도록 만들어진 벤치마크 유틸리티다. 어찌 보면 원주율을 계산하는 슈퍼파이와도 흡사한 성격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겠는데, 계산하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그만큼 CPU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증거다. 32M와 1024M 두 가지로 테스트는 진행되었으며 결과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코어 i5 750이 코어2쿼드 Q9400과 코어2듀오 E8400과 비교해 각각 15-20%, 100%가 넘는 압도적인 성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비한다면 코어2듀오 E8400은 테스트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 배트맨 : 아캄 수용소 게임 테스트

현재 출시된 게임 중 가장 화려하며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배트맨 : 아캄 수용소’에서는 낮은 사양에서도 최적화가 잘 이루어져서 인지 코어 i5 750과 코어2쿼드 Q9400이 거의 동일한 결과가, 코어2듀오 E8400보다는 5프레임 정도 성능에서 우위를 보였다. 해상도는 1680x1050에 옵션은 대부분 on한 상태였다. 아무래도 CPU보다는 VGA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인지 CPU의 변화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 바이오 하자드 V 게임 테스트

바이오 하자드 V 혹은 레지던트 이블 V로 잘 알려진 CAPCOM의 야심작인 레지던트 이블 V의 벤치마크에서는 역시 해상도 1680x1050에서 모든 옵션을 켠 상태로 위와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참고로 레지던트 이블 V는 DX9과 DX10 모드에서 선택/실행할 수 있으며 상기 테스트는 DX10에서 시행됐음을 밝힌다. 코어 i5 750이 30%에 가까운 차이로 코어2쿼드 Q9400을 앞서나가고 있으며, 코어2듀오 E8400보다는 두 배에 가까운 프레임 수를 보여주고 있다.

- 스트리트 파이터 4 게임테스트

최신작 스트리트 파이터 IV의 벤치마크 버전인 SF IV 벤치마크 역시 듀얼코어와 같은 저사양에도 상당히 최적화가 잘 되어있는 게임이다보니, 프레임 수나 CPU 스코어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의 차이도3프레임 미만이며 CPU 스코어 또한 20-30점 차이이므로 그렇게 큰 의미가 없다.

- 터보 부스트와 간단한 오버클럭 테스트 

터보 부스트 기능 OFF(왼쪽)와 ON(오른쪽)

BIOS 상에서 오버클럭과 관련된 항목을 모두 AUTO로 놓고 터보 부스트 기능을 ON하면 IDLE 시에는 9배수가 들어가면서 1,200MHz 정도까지 떨어지고 CPU에 부하를 주는 유틸리티를 구동하면 우측 그림과 같이 21배수가 들어가면서 2808MHz로 바로 클럭이 상승한다.

 

코어 i5 750 기본클럭(왼쪽)과 @4.013GHz 오버클럭(오른쪽)

CPU쿨러 잘만 10X Extreme을 사용해 손쉽게 전압 조절만 하여 원래 클럭인 2.66GHz에서 4.013GHz로 오버클럭을 성공했다. 에버레스트 상에서 본 캐시 & 메모리 벤치마크로 항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15-20%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또한 시네벤치 R10에서도 기본클럭에서는 11,119점을, 4GHz로 오버클럭해서는 15,609점을 기록해 거의 40% 가까운 압도적인 성능 차를 보였다.


- 기존 쿼드코어보다 앞선 성능 보여주는 ‘코어 i5 750’

이상의 결과처럼 코어 i5 750은 기존의 코어2쿼드 Q9400보다는 10-15% 정도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고, 코어2듀오 E8400과는 비교조차 무색한 큰 차이로 앞선 성능을 과시했다. 어찌보면 현재 소켓 775 방식의 쿼드코어 CPU를 쓰고 있다면 코어 i5 750에 큰 메리트를 느낄 수도 있다. 적어도 컴퓨터를 맞춘 지 2년 이상 된 코어 아키텍처로 구동되는 코어2듀오 CPU나 그 이하의 CPU를 사용하고 있다면 코어 i5 750 CPU가 장착된 PC를 사용했을 때 체감적인 성능 향상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글 / 홍가람 KevinHong@paran.com
기획 및 진행 / 다나와 홍진욱 기자 honga@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