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폰 사용자가 전화를 걸 때도 상대방에게 기존 01x 번호가 뜰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알려지며 통신업계간 대전이 예고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방송통신위원회와 '3G 01x 번호 표시 서비스'의 약관 신고와 관련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면 KT는 신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2년간 해당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서비스는 기존 01x 사용자가 3G 단말기를 구입해 KT에 가입할 경우, 전화를 걸 때 나타나는 상대방의 휴대전화 화면에 새로운 010 번호가 아닌 자신의 종전 번호가 그대로 기록되는 서비스다.

KT 측은 기존 01x 번호가 010으로 변경된 것이므로, 표시되는 메시지 자체는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SKT는 입장이 다르다. 010 번호 통합을 위해 노력해왔음에도 불구하고 타 이통사에 비해 기존 01x 번호 가입자 수가 가장 많은 것이 그 이유다.

기존 번호를 마치 그대로 사용하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판매된다면, 가입자들이 굳이 2G 단말기에 집착할 필요가 없고, 2G폰이 많은 SKT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폰과 같은 특화폰이 '3G 01x 번호 표시 서비스'와 같은 호재와 만난다면, KT로의 대대적인 가입자 이동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SKT는 필사적으로 '3G 01x 번호 표시 서비스'를 막을 것으로 보인다.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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