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우리나라 오피스 SW시장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009년 12월 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3년 만에 오피스를 새롭게 내놓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80%에 가까운 점유율로 국내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MS는 지난달 19일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MS오피스 2010 베타버전을 선보이며 기존 고객 뿐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맞을 채비에 한창이다. 이에 토종 오피스 프로그램인 한컴도 21일 베타버전을 내놓고 시장 넓히기에 나섰다. 베타버전을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평가를 기다리는 두 오피스 제품을 비교해봤다.

1. 다운로드

 

MS오피스 2010은 다운로드가 다소 까다롭다. 윈도 라이브를 통해 등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개인용과 기업용으로 구분 선택한 후,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윈도라이브에 로그인 할 수 있도록 아이디와 비밀번호 입력창이 나타난다. 본인 확인이 끝나면 베타버전의 제품 번호 키와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한다.

반면 한컴(http://www.haansoft.com/)은 다운로드에 대한 제한이 없다. 한컴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상단에 있는 다운로드 버튼을 누르면 바로 내려받을 수 있다.

2. 아이콘 및 시작 로고디자인

 

두 제품의  아이콘 분위기는 매우 비슷하다. MS는 워드(Word), 엑셀(eXcel), 파워포인트(Powerpoint)의 스펠링 약자를 하나씩 넣어 전체 색상을 달리했으며, 한컴은 자사 다지인인 아래 '한' 자를 모든 제품에 적용하고 색상을 달리했다. 두 오피스 제품끼리는 색상이 똑같다.

그래도 페이지가 열리는 메인 디자인은 다르다. MS는 노란색 물결이 파도치는 역동적인 모습을 나타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라는 문구을 제외하고는 디자인이 모두 똑같다.

한컴은 로고 디자인과 메인페이지를 동일시했다. 한글은 파란색, 한셀(MS 엑셀)은 초록색,  한쇼(MS파워포인트)는 주황색이다.


3. 최소(권장)사양

설치사양을 비교해 봤다. MS오피스가 256MB의 메모리와 3.5GB의 하드디스크를 필요로 하는 반면, 한컴오피스는 1GB의 메모리와 1.6GB의 하드디스크를 요구한다. 운영체제는 윈도2000부터 7까지 모두 설치할 수 있다.

MS오피스 2010은 64비트 버전을 따로 지원한다. 아직까지는 불안정한 모습도 있지만 64비트 전용 어플리케이션이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4. 오피스 체험

한컴오피스는 MS오피스와 상당 부분 비슷하다. 아이콘을 포함해 기능 및 디자인 대부분이 MS오피스와 닮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한컴오피스 자체가 MS오피스를 견제하기 위해 태어났기 때문이다. MS오피스를 사용하는 이들이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제작한다는 의도의 결과물이 한컴의 한글과 한셀, 파워포인트로 나타난 것이다.

자주 사용하는 오피스 3종 세트 한글(워드)/엑셀(한셀)/한쇼(파워포인트)를 차례대로 살펴봤다.

MS 워드 vs 한컴 한글

‘MS 워드 2010’은 기존 2007버전의 인터페이스인 리본 형태를 그대로 사용했다. 창틀은 윈도7과 비슷한 에어로 기능을 갖춰 바탕화면이 투명하게 비친다.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전체 배경은 검은색이다.

윈도로고와 닮은 동그란 버튼이 파일버튼으로 자리했던 2007버전과 다르게 이번 2010버전에는 일반 리본 형태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다. 다만 파란색의 파일버튼으로 구분, 저장 및 새문서열기 등을 넣었다.


▲‘스크린 샷(캡처)’기능-원하는 이미지를 바로 캡쳐할 수 있도록 스크린샷 기능이 들어있다.
현져 열려있는 창을 캡쳐할 수 있도록 샘플도 제공하고 있다.

 


▲ ‘Enclose characters' 기능이 있어 문자표에서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MS 워드 2010’은 빠르면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이미지가 많이 첨부되는 것에 착안해 ‘스크린 샷(캡처기능)’ 버튼을 추가하고, 문자표에서 찾을 수 있는 ‘Enclose characters(동그랗고 네모난 모형에 숫자 및 글자가 들어있는 문자)’기능을 메인메뉴에 넣었다.

글자 디자인도 다양화 했다. 일반 텍스트에서 보기 어려운 화려한 느낌의 글자체를 넣어 원할 때마다 색다른 문서양식을 만들 수 있다. 기본으로 깔리는 글자체는 ‘맑은 고딕’이다.

‘한글 2010’ 또한 MS워드처럼 시각화했다. 리본 형태로 구성된 인터페이스에는 그림만으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아이콘을 배치했고, 저장, 인쇄, 글씨체 등의 자주 사용하는 메뉴는 리본 아래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했다. 맨 앞자리에는 새문서 및 저장버튼으로 구성된 파일메뉴가 있다. MS워드 2010과 인터페이스가 비슷하다.  


▲ '블로그 올리기'기능으로 바로 문서를 작성하고 블로그에 올릴 수 있다.

‘한글 2010’ 사용에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이 있다면 한글오피스 자체에서 ‘프리젠테이션’이 가능하다는 것과 블로그에 쉽고 빠르게 올릴 수 있도록 ‘블로그올리기’ 기능을 추가 했다는것. 도구페이지에 위치한 이 두 기능은 블로그를 많이 이용하는 현 추세를 고려하여 넣은 것으로 보인다. ‘블로그올리기’는 계정만 등록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글자체는 ‘함초롱 바탕’이다. 국내소프트웨어답게 ‘함초롱 바탕’이란 글자체 자체에서 고적적인 느낌을 준다. 한편으론 세련됐다.


▲ 동일한 문서를 포스팅했을 때 페이지 차이가 나고 있다. (상단-MS워드/하단-한컴 한글)

재미있는 것은 두 오피스 문서에 동일한 용량의 글을 붙여 넣었을 때 페이지 양에 차이가 생긴다. 다나와 기사 중  ‘키는 '루저' 하지만 속은 알찬, ZOTAC 지포스 GTS250 십구센치 512MB’를 메모장에 붙여 넣고, 그 글을 다시 MS워드와 한컴의 한글에 붙여 넣으면 페이지 수는 각각 10장과 6장으로 정리된다. MS워드가 한컴의 한글보다 더 많은 페이지를 차지한다. 기본적으로 구성된 각 오피스의 서체와 여백이 다르기 때문이다.

MS 엑셀 vs 한컴 한셀

MS 오피스 2010과 한컴 오피스 2010 모두 시각화하여 직관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엑셀 2010 및 한컴 한셀 2010도 마찬가지다. 두 제품 모두 데이터 분석을 조금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화했다.

엑셀 2010은 수치를 조금 더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미지 기능이 추가됐다. 수치에 따라 도표 안에 이미지를 넣을 수 있는 이 기능은 설정에 따라 수치 표현을 달리할 수 있다. 이미지는 색상이나 아이콘 등으로 다양하게 추가할 수 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워드와 비슷하다.

한셀 2010은 엑셀 2010보다 시각적인 요소는 다소 떨어진다. 수치에 따른 이미지 표시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엑셀 2007 버전을 그대로 가져온 느낌이다. MS엑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선택하는 셀에 따라 열과 행이 바로 표시되어 보기 편하다는 점 정도다.

MS 파워포인트 vs 한컴 한쇼

이동 동선을 줄여 업무 생산력을 높인 'MS 파워포인트 2010'과 '한쇼 2010'은 시각적 측면이 특히 강조됐다.

‘파워포인트 2010’는 기존 2007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샘플용 슬라이드와 애니메이션 등의 기능은 2007 버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된 동영상 기능. 자신이 넣고자 하는 동영상을 선택해 원하는 사이즈대로 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 개체 자체에 반사 및 3D, 그림자 효과를 줄수 있어 편리하다.

‘한쇼 2010’에는 테마쇼라는 기능이 있어 슬라이드 쇼를 재밌게 구성할 수 있다. 슬라이드 쇼에는 영화필름, 극장, 칠판 등의 다양한 애니메이션 기능이 들어있어 사용목적에 따라 주목시키는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디자인이 썩 좋지는 않다.

한쇼 2010에도 동영상을 삽입할 수 있다. 하지만 동영상을 빠르게 돌리거나 멈추는 등의 설정버튼이 없고, 슬라이드를 편집하는 동안 영상이 돌아가지 않아 MS파워포인트와 비교했을때 불편하다. 영상은 슬라이드 쇼를 실행해야 볼 수 있다.

 

가격차이 10배, 당신의 선택은?

현재까지 국내 마케팅은 한컴오피스가 앞서나가는 분위기로 보인다. 인증절차 없이도 누구나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과 출시 전부터 기자 및 유저들을 대상으로 리뷰를 진행하면서 빠르게 홍보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입소문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MS와 견줘 가격대비 제품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이를 사용하겠다는 이들은 늘어나고 있다.

MS 대항마로 한컴을 내세운 교육계도 한 몫 하고 있다. 한컴을 이용하겠다는 시도교육청이 늘고 있기 때문.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에 앞장서야 하는 교육계 입장에선 비싼 MS제품을 사용하기 부담스런 상황이다. 이 때문에 비싼 라이선스비를 고집하는 MS보다 성능과 가격이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국내 소프트웨어 한컴 오피스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인지 한컴은 지난해 교육청 관련 매출이 30%가량 올랐다.

하지만 기본 수요와 오피스 성능으로 볼 때 MS가 더 우세하는 입장이 많다. 전체적인 디자인 뿐 아니라 포토샵에 가까운 에술효과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릴 정도. 또한 MS오피스를 온라인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MS오피스 웹 앱스(Office Web Apps)기능을 갖춰 유저들의 긍정적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두 제품의 가격은 10배의 차이가 나고 있다. MS오피스의 경우 99달러에서 499달러정도. 한화로 11만원에서 56만원이다. 한컴오피스는 4만원 짜리 오피스2007을 구매하면 무상으로 2010버전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저렴한 가격과 교육계를 뒷받침으로 힘을 얻고 있는 '한컴오피스'냐, 탄탄한 기능가 온라인을 아우르는 기능으로 최고강자를 누리는 MS오피스냐.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IT조선 정소라 기자 ssora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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