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가 TV 속으로 들어와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대형화면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개인이나 중소업체도 IPTV를 통해 콘텐츠 사업을 할 수 있고, 시청자들은 TV로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방송통신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다양한 채널과 콘텐츠, 어플리케이션이 TV 속에서 어우러지는 본격적인 미디어 빅뱅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KT는 23일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쿡TV OPEN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오픈 IPTV 전략과 구체적인 제공 서비스 등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협회, 인터넷기업협회,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등과 오픈 IPTV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쿡TV 오픈 서비스의 주요내용으로는 ▲TV 앱스토어 ▲채널 오픈 ▲VOD 오픈 ▲개방형 CUG ▲오픈 UCC 서비스 ▲SNS(쿡끼리) 서비스 ▲오픈 커머스 등이 있다.

‘TV 앱스토어’는 스마트폰의 앱스토어 개념을 TV에 그대로 적용시킨 것과 같다. 개발자는 KT에서 제공하는 개발환경에 따라 TV에서 즐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린다. 사용자는 쿡TV 앱스토어에서 이를 구매해 TV로 즐긴다.

예를 들어, 유아교육이나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 TV로 보는 그림책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리면 어린 자녀를 둔 주부가 쿡TV 앱스토어에서 이를 구매해 TV로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보며 공부할 수 있다. TV로 멀티미디어 어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거래하고 이용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이미 쿡TV 홈페이지를 통해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 어플리케이션 개발 가이드 문서를 공개했으며, 4월과 7월 각각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데이터방송표준) 기반과 위젯 형태의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하는데 이어 하반기에는 쿡TV 앱스토어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수익 배분은 개발자와 KT가 7대 3의 비율로 나누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채널 오픈은 방송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채널 송출의 기회를 개방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의 복잡한 채널 심사과정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방통위에 등록하거나 신고한 IPTV 콘텐츠 사업자는 누구나 쿡TV에서 자사의 채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채널구성 여건이 어려운 CP(콘텐츠 제공사업자) 또는 개인은 쿡TV가 제공하는 블록채널(콘텐츠를 보유한 CP들을 모아서 1개의 채널로 운영)을 통해 콘텐츠 송출이 가능하다.

VOD 오픈 역시 영상 콘텐츠를 VOD로 서비스할 수 있는 권리만 있으면 누구나 쿡TV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KT는 파일, 비디오테이프, DVD 등 사업자가 보유한 여러 형태의 콘텐츠를 쿡TV에서 서비스 가능한 H.264 형식의 파일로 무료 전환해준다. 또한 매출 및 이용통계 시스템을 웹으로 지원해 사업자가 직접 해당 콘텐츠에 대한 매출현황 및 이용통계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채널과 VOD 오픈이 상용화되면 막대한 자본과 기술력을 요하는 미디어 산업의 진입장벽이 무너지고 시청자는 풍성해진 볼거리로 콘텐츠에 대한 선택권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새로운 수익창출의 계기가 마련돼 영화학도가 제작한 독립영화, 소규모 프로덕션이 제작한 교육동영상 등도 상용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채널/VOD 오픈 서비스는 23일 출시한다. 신청방법은 쿡TV 홈페이지(http://tv.qook.co.kr) “오픈샵” 메뉴에 등록을 하면 된다.

쿡TV는 이 밖에도 개방형 CUG(Closed User Group/ 폐쇄 이용자 그룹), 오픈 UCC, SNS(Social Network Service), 오픈 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한다. 개방형 CUG는 기업/단체가 보유한 영상 콘텐츠를 웹에 등록해 TV로 시청하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말하며, 오픈 UCC를 이용하면 쿡TV 홈페이지에 UCC를 올리고 쿡TV로 감상할 수 있다.

SNS는 TV 속 나만의 블로그를 만들 수 있으며, 오픈 커머스는 시간과 채널에 제약 없이 IPTV만의 특화된 오픈마켓을 제공한다.

이처럼 KT는 쿡TV 오픈 서비스를 통해 TV를 PC와 접목시킨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휴대폰과 PC, 인터넷전화 등 타 IT기기에서도 IPTV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는 금년 3분기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 사진 왼쪽에서부터 홍승찬 한국예슬종합학교 산학협력단장, 장영규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김양미 한국여성벤처협회 이사, 서종렬 KT 미디어본부장, 석호익 KT 부회장, 김원호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윤도근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한창민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 신영관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사무총장 >

이재웅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축사를 통해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과 기업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제공하고 공유를 통해 콘텐츠 이용을 활성화 하는 이러한 오픈 마켓이야말로 창조경제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의 형태라고 할 수 있다”며 오픈 IPTV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TV 앱스토어 등 오픈 IPTV 서비스는 콘텐츠 개발자와이용자의 상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타 분야와의 컨버전스를 통해 관련산업 전체가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책임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즐거움과 편리함을 주는 양질의 콘텐츠가 IPTV를 통해 더 넓게 유통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 KT 보도자료

IT조선 이상훈 기자 tearhunte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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