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LG전자는 휴대폰 판매량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서 1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연결매출과 연결영업이익은 각각 14조 4,097억 원, 1,2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번 분기부터 LG이노텍이 연결범위에서 제외되면서 중단사업손익 8,153억 원이 반영돼 연결순이익은 8,564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7% 높아졌다. LG이노텍은 전환사채와 신수인수권부사채의 권리행사 등으로 LG전자의 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져 연결대상에 제외됐다.

매출(14조 4,097억 원)은 전년동기대비 0.7% 줄었지만 전분기보다는 9% 늘었다. 특히 평균환율이 지난해 2분기보다 130원 가량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2분기 매출은 상당히 값진 성과다. 실제 달러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0% 늘었고, TV와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휴대폰과 TV는 부진했지만 가전사업은 견실한 성과를 보여줬다.

◆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

매출액 5조 3,614억 원, 영업이익 281억 원. 평판TV 판매량(630만대)이 전년동기대비 47% 늘면서 사업본부 매출은 19% 늘었다.  평판TV 판매량은 역대 2분기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디자인이 강점인 PDP TV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17만대가 팔렸다.

LCD TV는 해외 전 지역에서 고르게 판매가 늘었지만, 경쟁심화로 인한 판가하락과 유로화 가치 하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나빠졌다.

◆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

휴대폰 사업은 매출액 3조 3,727억 원, 영업적자 1,196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3,060만대)은 전분기대비 13% 늘었는데, 역대 2분기 가운데 최고기록이다. 신흥시장 판매확대가 계속되고 있고, 한국과 북미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선진시장 중심으로 판가가 떨어지고 저가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은 낮아졌다. 손익구조가 좋지 않았지만 투자 축소보다는 미래 준비를 위해 R&D, 신흥시장 유통채널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

◆ HA(Home Appliance)사업본부

매출액 2조 7,222억 원, 영업이익 1,851억 원. 전년동기대비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가 크게 늘어 원화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6%, 달러 기준으로는 29% 증가했다. 신제품 호조와 제품 차별화, 거래선 확대, 신흥시장 수요 증가 등이 가전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영업이익률(6.8%)은 원화절상,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세계최고의 가전 브랜드 입지를 흔들림 없이 보여줬다.

◆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

매출액 1조 6,278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 상업용 에어컨을 비롯해 고효율 친환경의 인버터 제품 판매가 늘어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늘었다. 환율하락으로 원화매출은 0.3% 증가에 그쳤다.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이 있었지만, 원자재가 인상, 신사업 투자(태양전지, LED조명 등), 쿨 섬머(Cool Summer)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다.

◆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

매출액 1조 1,643억 원, 영업적자 158억 원. 매출은 모니터와 차량용 단말기의 수요확대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다. 판가하락과 유럽경기 침체로 인해 수익성은 나빠졌다.

◆ 3분기 사업전망

TV는 패널가격 안정, 견고한 출하량 증가, LED TV 등 프리미엄 비중확대 등으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손익구조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은 2분기보다 판매량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가 중장기 실적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가전사업은 신흥시장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성이 높은 고급제품 판매 확대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준비를 위한 R&D, 마케팅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다.

* LG전자 보도자료

IT조선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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