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를 '루나의 해'라 불러도 될까? 루나 시리즈의 첫 모델인 '루나 글라이드(Lunar Glide+)'는 나이키가 러닝 시장에서 얼마나 파급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지 제대로 알려줬다. 게다가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어 헐리우드 유명 배우 ‘잭 애프론’과 무한도전 멤버들이 착용해 국민신발의 반열에 올랐다.

 

<▲ 유재석의 루나 글라이드 (검/주) 착용 장면>

 

나이키는 이색적으로 전혀 다른 색의 갑피(upper)와 중창(mid-sole)을 혼용했다. 마치 전혀 다른 신발이 하나로 연결된 것 처럼. 이 색 배열은 오묘하게 예쁜 하모니를 냈고, 인기 고공행진으로 이어졌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는 루나 글라이드의 후속으로 나온 ‘루나 스위프트(Lunar Swift+)’가 전작의 인기를 그대로 물려받아 엄청난 판매고를 이뤄냈다. 물론 미국의 힙합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가 착용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지만. 이렇듯 문화적으로 이어지는 인기는 ‘에어포스’ 이후 처음이다. 진정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 당긴 루나 스위프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나이키의 뉴(new) 테크놀로지

 

나이키는 그들만의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루나 시리즈를 개발했다. 먼저 장시간 러닝을 해도 발이 피곤하지 않는 신발을 만들겠다는 일념이다. 러너들에게는 발이 편한것 보다 더한 행복은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무게를 혁신적으로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기존에 나이키가 개발한 에어(Air) 시스템으로는 한계에 부딛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런 배경속에 탄생된 테크놀로지가 '루나 라이트 폼(Lunar Light Form)'이다. 직접 루나 스위프트를 착용해 본 결과 가장 크게 느껴지는 효과는 반발력이었다. 신발에 있어서 반발력은 한걸음을 더 편하게 나아갈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볼 수 있는데, 루나의 반발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재도약하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부드러웠다. 루나 시리즈는 다이나믹 서포트와 루나 라이트 폼의 만남으로 이루어진 테크놀로지를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일까?

 

 

루나 폼(LUNAR FORM)이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루나 스위프트'는 나이키가 안정성과 쿠셔닝 그리고 경량성을 실현시키려 노력한 결과물인 ‘루나폼’을 바탕으로 설계 된 신발이다. 나이키 디자이너 ‘케빈 호퍼’가 NASA에서 개발된 우주항공기술 루나(Lunar) 물질에 영감을 받아 고무 와플 겉창에 파일론(Phylon)을 넣어 완성 시킨 것이 바로 ‘LUNAR FORM’.

쿠쉴론이라 불리는 이 소재가 메인으로 쿠셔닝 역할을 담당해 마치 달 위에서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해 루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 루나스위프트 검/주 컬러, 이미 전체 품절 상태라 한국 출시가격보다 5만원더 비싼 19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 폼은 압력 부하가 발의 모든 부위에 퍼져 한 곳에 모든 압력이 쏠리는 현상을 줄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선수들이 장거리 러닝에도 피곤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말이다.

 

 

일체형 갑피 (ALL-IN-ONE UPPER)

 

전작 루나 글라이드보다 더욱 깊은 메쉬(MASH) 소재로 통기성을 더한 루나 스위프트는 루나 시리즈 중 가장 러닝에 적합한 모델이다. 무게는 남성 280mm 기준 318g으로 일반적 러닝화 수준. 루나 스위프트의 갑피는 세무 느낌의 단단하지만 부드러운 재질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어퍼가 발을 고정해 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나이키의 강력한 극세사 합성 갑피를 초음파 기술로 접합시켜 이음새가 없는 일체형으로 이루어졌다.

 

 

일체형 갑피의 주목적은 피팅감을 살려주는 것이다. 실제로 신발을 신어보면 일체형 갑피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재봉선이 없다는 것 자체가 주는 편안함도 있었지만, 뒤틀림이 방지되고 내 발을 전체적으로 감싸는 피팅감을 느낄수 있었다. 물론 이런 느낌을 받는데는 루나 스위프트의 설포가 주는 부드러움도 있었겠지만 말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일체형 갑피는 충분히 합격점을 받을만 했다.

 

<▲ 최적의 착화감과 발목의 지지를 돕는 서포팅 시스템>

 

루나 스위프트가 전작(루나 글라이드)과 가장 차별화 된 점은 최적의 착화감을 위해 성별에 따라 다른 足形(족형)을 사용 했다는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해봤을 때 아무리 발이 작은 남성이라도 여성용 루나 스위프트를 구매하면 최적의 착화감을 느낄 수 없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 눈으로 보기에도 단단해 보이는 힐캡>

 

이번엔 시선을 돌려 힐캡 부분을 살펴보자. 루나 글라이드의 힐 부분을 보면 단단한 힐 캡으로 무장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힐 캡은 신발을 신고 러닝 할 때 발의 움직임을 막아주는 것이 주 역할이다. 루나 스위프트의 힐캡은 100%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느낌은 아니다. 러닝시 발의 움직인은 확실히 제어해 주지만 신발 안쪽의 재질이 부드러워서인지 약간의 힐 슬립(미끄러짐)은 일어나는 느낌이다.

 

 

다이나믹 서포트와 루나 폼의 만남 (Dynamic Support + Lunar Form)

 

‘다이나믹 서포트 시스템’은 신발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에겐 생소한 이름이다. 다이나믹 서포트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착용자의 스텝에 맞게 중창이 변형되면서 충격 흡수와 안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 주황색 부분을 루나폼이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실상 루나 폼은 검정색 부분이다>

 

루나 스위프트는 5겹의 다이나믹 서포트 시스템이 루나 폼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루나 폼은 다이나믹 서포트 안에서 다시 한번 충격을 흡수하여 안정적인 러닝이 가능하게 도와 준다.

 

<▲ 루나폼은 안정적으로 다이나믹 서포트 안에 탑재되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다이나믹 서포트'의 기능을 의심되거나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곡선 주로를 달리면 알 수 있다. 곡선 주로를 달리면 다이나믹 서포트가 각기 다른 지지대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그것은 곡선 주로에서 다이나믹 서포트가 지지력을 발휘해 한쪽으로 밀리지 않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크래쉬 패드를 장착한 밑창 (Crash pad +)

<▲ 루나 스위프트 흰/하 컬러의 아웃솔 모습>

 

루나 스위프트의 밑창을 살펴보면 다이나믹 서포트 위에 다른색으로 덧댐이 된 밑창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충격을 흡수해 주고 마모 저항을 줄여줄 ‘크래쉬 패드’다. 크래쉬 패드는 'BRS1000' 탄소 고무로 만들어져 뛰어난 접지력과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나이키 신발의 큰 문제로 여겼던 밑창의 마모성 문제는 이 크래쉬 패드로 인해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밑창의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라면 마모는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존재니까.

 

 

 

 

 

<▲ 다이나믹 서포트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나이키 광고>

 

 

 총평 Lunar Swift+

 

총점 (4.5/5)

쾌적성 (5/5)

착용감 (5/5)

품질 (4/5)

가치 (4/5)

성능 (5/5)

안정성 (4/5)

루나 스위프트의 최대 장점은 뭐니해도 뛰어난 반발력이다. 기본적으로 다이나믹 서포트가 주는 탄성과 루나 폼이 주는 쿠셔닝이 잘 혼용된 느낌을 받았다. 일체형 갑피와 힐캡의 만남으로 생기는 피팅감 역시 그간 나이키에서 나온 러닝화 중 최상급이며, 토박스(발가락이 들어가는 부분)도 편안하다.

전체적인 신발의 실루엣을 보면 적절히 튀어 나온 아웃트리거에서 안정성이 느껴진다. 얇게 이뤄진 크래쉬 패드가 이 신발이 단명(?)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하는 것 같아 다소 아쉽지만 러닝을 즐기고 일상용으로 코디하기에 이 만한 신발이 또 있을까 싶다.

*루나 스위프트에 대해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리플 남겨주세요.

 

 

IT조선 선우윤 기자 mensnik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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