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스포츠가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기반붕괴 직전까지 몰린 것과 관련해, 한나라당 강승규 의원이 정부의 지원 약속 불이행과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전문성 및 의지 부족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은 19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자료에서 "e스포츠계는 프로게임팀의 급격한 해체에 따른 대회 축소는 물론 게임전문 방송국의 몰락 및 폐업, 아마추어 및 국산종목의 정체 등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원인으로 강의원은 "정부가 e스포츠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코드로 설정, 각종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고 지원을 약속했지만, 정작 세부 실행 계획은 거의 실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실행이 안된 것은 예산삭감 등의 이유도 있겠지만, 주무부처인 문화부의 전문성 및 의지 부족이 이유다"고 밝혔다.

 

특히 강의원은 “한때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던 e스포츠의 이 같은 몰락은 관계자 및 정부 등 전문성 부족과 노력 및 의지 부족 때문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강 의원은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및 국산게임 e스포츠 활동 역시 지지부진하다고 전하며, 문화부와 지방자치단체 주도의 ‘대통령배 전국 e스포츠 대회’가 수년간 정체 수준에 머물러 있고, ‘스타크래프트’ 이외의 국산 게임종목 역시 e스포츠로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고 말했다.

 

강의원 자료에 따르면 게임 수명이 10년이 넘은 '스타크래프트' 하나에만 매달려 다른 종목을 키우지 못한 것과, 미국의 게임 제작사인 블리자드의 허락도 없이 게임대회 중계권 수익을 올려 국제적인 지적재산권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얘기했다.

 

특히 국내에서 블리자드와의 지적재산권 문제로 싸우는 사이에 해외에서는 '스타크래프트2'나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신규 게임이 수십억원대의 대회를 런칭하고 성공시키는 등 이미 e스포츠의 핵심이 외국으로 넘어간 상태다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은 “e스포츠란 단순한 놀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한국 고유의 게임문화로, 게임의 긍정적인 면을 대표하는 분야로 의미가 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정부와 관련 분야에서 근본적이고 전문성 있는 대책과 비전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IT조선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상품전문 뉴스 채널 <IT조선(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