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AMOLED TV가 본격 태동하는 해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2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에 55인치 크기의 OLED TV(Organic Light Emitting Diodes, 유기발광 다이오드 혹은 유기 EL)를 선보인다. OLED TV는 LCD TV에 비해 이론상 최대 1000배 가까이 응답속도가 빨라 잔상이 없으며, 자체 발광 소자를 사용하는 만큼 CCFL이나 LED 같은 백라이트 유닛(화면에 빛을 내는 발열체)을 탑재할 필요도 없다. 두께와 무게도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의 선명도와 명암비도 크게 높일 수 있다.
 

2009년 이후 OLED TV 국내 출시 없어

OLED TV가 국내외 전시회에 자주 등장했지만 양산 및 판매된 제품은 극히 드물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지난 2009년 15인치 제품을 300만원에 가까운 가격에 출시했던 게 유일하다.

OLED는 구동 방식에 따라 PM-OLED((Passive Matrix OLED: 수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와 AM-OLED(Active Matrix OLED: 능동형 유기 발광 다이오드)로 나뉜다. 이 중 아몰레드 TV 혹은 OLED TV라 부르는 것이 AM-OLED다.

AM-OLED는 소비전력이 높고 발광 제어가 어려운 PM-OLED의 단점을 개선한 것으로, 발광 소자마다 박막 트랜지스터(TFT:Thin Film Transister)를 내장해 발광 여부를 개별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소비전력이 줄어들게 됐지만 정교한 공정 탓에 수율이 낮고 생산 단가가 높다. 현 시점에서 화면 크기를 키우면 제조 단가가 지나치게 높아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 년간 'OLED TV'를 공개했지만 '판매'하지 못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55인치 OLED TV 생산에 성공,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OLED TV를 출하할 예정이다. 55인치는 지금까지 양 사가 선보인 OLED TV 가운데 화면 크기가 가장 큰 제품이다.
 

대화면일수록 쉽게 휘어지는 OLED TV 기판 개선 성공

지금까지 OLED TV는 제조 공정 중 50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스테인리스 기판(FMM, Fine Metal Mask)에 빨강, 녹색, 파랑의 유기 물질을 입히는 공정에서 기판이 휘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수율이 현저히 낮았다. 일반적인 머리카락의 굵기가 100마이크로미터이니 OLED TV의 스테인리스 기판의 두께는 머리카락의 절반 수준이다. 따라서 55인치 OLED TV의 공개는 어느 정도 양산 가능한 수준까지 제조 공정 상의 수율을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OLED TV를 내년 2월말부터 판매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액정(Liquid Crystal)은 액체(Liquid)와 결정(Crystal)의 중간 형태의 물질을 말한다. 여기에 전압을 가해 액정의 배열 형태를 변형시킴으로써 빛의 투과량을 제어할 수 있다. 투과되는 빛의 양과 컬러 필터가 조화되어 영상을 만드는 것이 LCD TV의 기본 원리다. 하지만 OLED TV는 각각의 화소가 자체적으로 빛을 내므로 백라이트 유닛이 필요 없고, 액정 구조 자체가 없다. 따라서 OLED TV가 보급된다면 '액정'이라는 표현도 사라질 수 있다.

IT조선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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