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산을 오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산행에서 등산화는 발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피로를 덜어주는 일등공신이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산은 바위가 많고 산세가 험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등산화라도 시간이 지나면 손상이 가고 닳는다.

 

 

 

등산화는 몇 번 신고 마는 패션 신발이 아닌데다 오랫동안 내발에 맞게 길들여진 등산화 일수록 애착이 가기 마련이다. 대부분 기능성을 갖춘 아웃도어 용품은 고가인 만큼 단순히 구입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도 사후 서비스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고 있다.

 

<사진: 트렉스타 네스핏, 코브라 밑창>

국군에 기능성 전투화를 납품해 화제를 모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트렉스타는 자사 제품에 대한 평생 A/S를 보장한다. 트렉스타는 아웃도어 브랜드 기업 중 처음으로 9년째 지식경제부 기술품질원으로부터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등산화는 훅/고리 수선, 봉제 수선, 발목, 발등 배김, 사이즈 늘림, 창갈이 등 다양하게 수선 의뢰가 가능하다. 창갈이의 경우 유상 서비스로 네스핏, 비브람창, 일반밑창 등 창의 종류마다 3~5만원의 비용이 든다. 

 

'한국산에 강한 등산화'로 슬로건 내건 국내 토종 브랜드 캠프라인도 A/S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다. 캠프라인 등산화는 물론, 캠프라인 창을 사용한 타 브랜드도 수선 해준다. 3~5년 이상 된 등산화는 최근에 나온 흡사한 재질로 창갈이를 해준다. 창갈이 서비스는 유상이며 가격은 3만원. 타란툴라, 브롱코 제품의 경우 3만5,000원.

 

외국브랜드의 등산화도 수선이 가능하다. 머렐, 잠발란, 파이브텐 등 등산화 창갈이가 가능하며 유상 수리로 가격은 3만 9000원~6만원대이다.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는 부자재를 따로 국내로 들여와서 수리해야 하기 때문에 국내 브랜드보다 수선 비용이 더 든다.

 

등산화 A/S는 구입한 브랜드 매장에 방문해 수선을 의뢰하거나 직접 A/S 센터로 전화를 걸어 수선의뢰서를 작성하고 택배 발송 할 수 있다. 수선기간은 제품이 도착한 날로 부터 일주일에서 최대 15일이 걸린다.

 

등산화 수선뿐 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사전서비스도 있다. K2코리아는 2007년부터 ‘산행 안전캠페인’ 일환으로 봄·가을에 주요 국립공원을 순회하며 등산화 무료수선을 진행하고 있다. 등산객들이 몰리는 주요 국립공원에서 이동식 대형 정비 센터를 설치하고 브랜드에 상관없이 다양한 등산화를 정비 해준다.

 

<사진: K2>

 

전문 정비기사가 상주해 간단한 접착이나 발수 처리, 등산화 끈 및 깔창 교환을 해주는 등산화 무료 정비 서비스부터 전용 살균 처리기를 이용해 등산화 살균 서비스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이처럼 대부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산화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등산화 창갈이의 경우 중창과 연결된 가죽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을 때만 수선이 가능하다. 창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등산화 갑피가 손상될 수 있고 자칫 변형된 갑피 때문에 발에 무리가 따르는 역효과 날 수 있다. 또 등산화를 제외한 샌들, 트레일러닝화, 기타 아웃도어 신발 제품은 창갈이가 불가능 하다.

 

등산화 오래 신는 법

가장 중요한 등산 동료인 등산화는 산행 전보다 다녀온 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 우선 깔창을 빼내 작은 돌이나 모래 같은 이물질을 깨끗이 털어낸다. 겉은 부드러운 솔이나 천으로 흙과 먼지를 털어낸 뒤 얼룩이 묻은 곳만 가볍게 물로 닦아 그늘에 말린다.

 

비에 젖었다면 등산화가 뒤틀리지 않게 신문지로 속을 꽉 채운 뒤 끈을 모두 묶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천천히 말린다. 고어텍스 소재의 기능성 등산화의 방수 기능이 약화됐다 느껴지면 방수 스프레이를 뿌려 보강한다.

 

IT조선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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