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기다렸다. 봄과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마다 광활한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해외 로케 촬영이 주목 받고 있다. 이제 아웃도어 잘나가는 스타들 영입 못지 않게 광고 촬영지도 글로벌 해졌다. 그렇다면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장 선호하는 해외 촬영지는 어디일까?

 

[사진: K2코리아]

 

영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연대기> 등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뉴질랜드가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 촬영지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의 빅5로 불리는 노스페이스, 코오롱, K2 등 메이저 아웃도어 브랜드 모두 아름다운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K2는 지난해 뉴질랜드 퀸즈타운에서 원빈이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진짜 여행을 즐기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 다큐 컨셉트로 광고를 진행한 바 있다. 올 봄에도 뉴질랜드의 '구름을 뚫은 산'이라는 뜻을 가진 마운틴 쿡(Mt.Cook)에서 광고 촬영을 마쳤다. 마운틴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도 유명하다. 실제 촬영 중 원빈은 고산 증세에도 불구하고 험준한 산 위를 뛰고 넘어지며 아낌없이 몸을 던져 현장 스태프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노스페이스도 지난해 뉴질랜드 퀸즈타운에서 겨울시즌 촬영을 진행했다. 이들의 광고 컨셉트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Never Stop Exploring)'처럼 실제로 예상치 못한 폭설이 촬영을 방해하기도 했지만 즐거운 분위기에서 뉴질랜드의 풍광을 담은 멋진 광고를 완성했다.

 

[사진: 뉴질랜드관광청]

 

뉴질랜드는 국토 20%가 자연공원을 비롯한 녹지 공간으로 이뤄져 세계 최고의 자연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국내에서 걷기와 트레킹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뉴질랜드의 트레킹 코스도 광고 속에서 더불어 조명 받고 있다.

 

특히, 트레킹 촬영지로 유명한 곳은 뉴질랜드의 루트번(Routeburn) 트레킹 코스이다. 계곡의 숲 사이로 완만한 경사의 목초지를 지나 산을 끼고 걷기를 즐길 수 있는 코스로도 유명하다. 천혜의 깨끗함을 간직한 자연환경 속에서 스키, 래프팅,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트레킹 등 다양한 레포츠와 레저를 즐길 수 있아 아웃도어 광고 촬영을 돕는데 한 몫 한다.

 

 [사진: 아이더]

 

뉴질랜드 못지 않게 등반가들의 성지로 잘 알려진 유럽, 미국, 네팔 등도 아웃도어 광고 촬영지로 선호된다. 아이더는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이스턴 시에라에 있는 비숍 암벽(BISHOP AREA Rock Climbs) 다이내믹한 광고 촬영을 했다.

 

이 곳은 거친 암벽들과 광활한 대지가 어우려져 절경을 이루는 지역으로 미국 최고의 클라이밍 장소로도 유명하다. 아이더의 모델인 이민호와 소녀시대 윤아가 아찔한 암벽 등반 도전을 해 유명세를 탔다.

 

 [사진: 아이더]

 

올해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빅서(Big sur rock point) 지역에서 광고 촬영을 했다. 이곳은 내셔너지오그래픽 선정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50곳'에 꼽히는 여행지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해안이 장엄한 자연미를 자아내며 꼬불꼬불한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경관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전세계에서 수많은 관광객뿐 아니라 동식물학자, 사진가 화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사진: 블랙야크]

 

'히말라야 정통 아웃도어'를 표방하는 블랙야크는 자사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산악인들의 성지와 같은 네팔 히말라야에서 올 봄/여름 시즌 촬영을 마쳤다.

 

네팔의 남체 바자르에서 부터 4800m 달하는 고쿄호수까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정경을 무대 삼았다. 고쿄호수는 히말라야에서도 에베레스트와 로체, 초오유 일원의 고봉과 세계 10대 미봉으로 꼽히는 곳이다. 일명 히말라야의 진주 목걸이라 불리는 ‘아마다블람’ 일원 까지 한 눈에 볼 수 있어 네팔의 인기 코스로 손꼽힌다. 블랙야크의 모델 조인성과 한효주는 아웃도어 모델로는 처음으로 4800m까지 올라 촬영했다.

 

이처럼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해외 촬영을 고집하는 이유는 자사 제품의 기술력을 강조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엿보인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관계자는 "과거 스튜디오 같은 정형화된 촬영에서 벗어나 보다 생생하고 실감나는 아웃도어 활동을 전하기 위해 해외 촬영을 선호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아웃도어 브랜드 특성상 한 시즌 앞서 신제품 촬영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에도 겨울 제품 촬영을 할 수 있는 해외 촬영이 수월하다는 것.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에 등장한 스타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아웃도어 광고 속에서 나무가 가득한 고산지대부터 아름다운 호수와 평원, 끝없이 펼쳐진 설원 등 다채롭고 역동적인 자연의 모습을 눈 여겨 볼 수 있다. 실제 아웃도어 광고는 전문적이고 활동성을 보여줄 수 있어 브랜드 컨셉트를 잘 보여줬다는 대중의 평가를 받고 있다.

 

IT조선 홍효정 기자 hong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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